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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화랑’ 발연기 걱정 무색, 방탄소년단 뷔 연기에 눈물날줄이야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7-02-15 06:17:01

[뉴스엔 황혜진 기자]

끝까지 더할 나위 없는 막내의 열연이었다.

2월 1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극본 박은영/연출 윤성식) 18회에서 한성으로 분한 배우 김태형은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하차했다.

한성의 죽음은 평소 존경하며 따르던 선우(박서준 분)를 위한 희생이었다. 한성의 조부이자 석씨 가문의 수장인 석현제(김종구 분)가 신국의 권력인 박영실(김창완 분)과 손을 잡기 위해 한성의 이복형인 단세(김현준 분)에게 왕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 석현제와 단세 모두 왕이 삼맥종(박형식 분)이 아닌 선우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단세는 고심 끝에 석현제가 건넨 독을 검에 바르고 선우에게 검술 대결을 신청해 죽이려했다.
이때 단세의 계획을 눈치챈 한성은 재빨리 달려가 선우를 향하던 단세의 칼을 두 손으로 거머쥐었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목숨을 잃게 만드는 맹독이었던 탓에 한성은 손을 쓸 새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됐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그는 "형 괜찮아. 아로 의원이 낫게 해줄 거야. 형이 같이 걸어준댔지?"라며 선우를 안심시켰고 "우리 형(단세) 미워하지마"라고 당부한 이후 선우 품에 안긴 채 눈을 감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김태형이 선보인 기대 이상의 호연에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7회동안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제 몫을 해냈다면 18회에서는 초점 없는 눈빛과 위로 쏠린 동공 연기, 핏기 없는 입술로 완성한 강렬한 죽음으로 연기자로서의 잠재력을 확실하게 터트린 것. 이와 관련 제작진은 "한성을 연기한 김태형은 남다른 열정으로 해당 장면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니 첫 방송 전 김태형 캐스팅을 두고 일각에서 내보였던 '발연기'에 대한 우려도 말끔하게 사라진 모양새다. 최근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활약하며 '연기돌'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어색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던 '연기돌'도 적지 않았고, 김태형의 경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 데뷔하게 된 초짜였던 상황이라 그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 더구나 관록을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들도 현대물에 비해 신경을 기울여야할 부분이 많은 사극에 합류한 상황이라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물론 가수 뷔로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윙즈(WINGS)'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를 포함한 각종 국내외 유력 음악 차트 정상을 휩쓸고 연말 시상식 대상을 거머쥐는 등 승승장구해왔지만 배우 김태형으로서는 단 한 번도 연기적 역량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당사자 또한 '화랑'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 지난해 7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기가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 나에 대한 평가가 방탄소년단에 대한 평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촬영을 시작한 이후 며칠간 부담도 컸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김태형은 부단한 노력 끝에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무엇보다도 마치 김태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맞춤옷 같은 캐릭터가 그의 연기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극 중 석씨 가문의 마지막 남은 진골로 그려진 한성은 절친한 5화랑 형들과 어울리는 걸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영락없는 귀여운 막내이자 호기심과 웃음이 많고 뭔가에 집중하면 세상이 뒤집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순수한 인물이었는데, 이는 그간 각종 방송, SNS 등을 통해 보여준 김태형의 실제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덕분에 늘 화랑 형들과 함께하며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성을 어색함 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셈.

특히 박서준과의 브로맨스가 볼 만했다. 한성으로 분해 선우를 가장 닮고 싶은 화랑으로 여기며 그에게 시종일관 살갑게 애교를 부리는 연기는 선우와 삼맥종, 아로(고아라 분)을 둘러싼 삼각 로맨스, 왕의 정체 고백과 함께 '화랑'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혔다.

처음이라 서투른 것 투성이였던 김태형을 현장에서 살뜰히 챙겨준 윤성식 감독과 박서준, 박형식, 도지한, 조윤우, 민호 등 선배 연기자들의 조언과 격려도 김태형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 김태형은 "감독님이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잘 살려 멋있게 연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셨고 내 의견도 직접 물어봐주셨다. 처음에는 나 혼자 해내야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느껴졌지만 형들이 정말 잘 챙겨줘 꽁냥꽁냥대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즐겁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남은 2회에서는 더이상 한성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좋은 작품과 제작진, 배우들을 만나 조화롭게 어우러진 끝에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친 김태형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사진=KBS 2TV 캡처,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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