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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보고서]‘루시드 드림’ 고수, 인셉션에 처절한 부성애를 더하다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7-02-16 06:25:02

[뉴스엔 배효주 기자]

규모를 줄인 '인셉션' 거기다가 부성애 한 스푼을 추가했다.

2월 15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자각몽, 일명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그 과정에서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 분)과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 분)이 등장,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영화에 나오는 꿈의 종류는 두 가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고 자각하는 현상인 '자각몽'(루시드 드림)과, 다른 이의 꿈에 침투하는 '공유몽'이다. 고수는 자각몽을 이용해 놀이동산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그날로 돌아가, 단서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무의식을 들여다본다. 공유몽을 통해선 범인의 꿈속에서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어쨌든 자연스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을 떠올리게 된다. 꿈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는 점, 꿈을 통해 현실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한 표식이 존재한다는 점,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어떠한 장치를 사용한다는 점, 무의식의 붕괴를 꿈속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표현한 점 등에서다.

이쯤되면 한국 버전 '인셉션'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특별한(?) 것 하나가 추가됐으니 바로 '강력한 부성애 코드'다. 물론 '인셉션' 주인공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역시 아내와 자녀를 지키려 고군분투하지만, 기업간 '꿈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루시드 드림' 속 대호는 살해됐을지도 모르는,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위험천만한 꿈 세계에 자신을 던진다. 아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며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2012년 결혼해 현재 두 자녀의 아버지인 고수는 '루시드 드림'을 통해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선보였다. 그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우리네 평범한 가장을 표현하기 위해 10kg을 증량했다, 아들을 잃고 사방 천지를 헤매는 피폐함을 그리기 위해 다시 10kg 감량했다.

이날 '루시드 드림'을 본 고수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강혜정은 "남자에게 처음으로 티슈를 줘 봤다"고 그를 놀리기도 했다. 부성애도 위대하고 처절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는 '루시드 드림'. 수천억 원을 쏟아부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못 미치겠지만, 패기를 갖고 작업했다는 '루시드 드림'팀의 호소(?)가 기억에 남는다. 러닝타임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2월 22일 개봉.(사진=NEW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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