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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보고서]홍상수X김민희 ‘밤해변’ 무엇이 영화를 우습게 만들었나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7-03-14 06:05: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이쯤 되면 다큐멘터리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너무 사실적이다. 뚜껑을 열어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예상보다 더 적나라하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를 담아냈다.

3월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감독과 주연배우가 시사회에 참석, 상영이 끝난 후 간담회를 통해 기자와 질답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불륜설 후 두문불출하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과연 시사회장에 등장할지 부터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약 9개월 만의 국내 공식 석상,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피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대중과의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러더니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당당하게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다. 앞으로 닥칠 상황도 겸허히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고 공개 발표까지 했다. 한편으로는 "영화를 정상적으로(?) 만들었으니 사생활보단 작품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의문이 든다. 나이 든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젊은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 과연 홍상수 감독-김민희의 관계와 이 작품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을까? 홍상수 감독은 지난달 열린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영화에 자전적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 들어가긴 했지만, 내 속의 무언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화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입방아에 올리는 사람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연상케 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 분)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가 여행을 하며 진짜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총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이 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은 영희가 독일 함부르크로 도망치듯 떠나,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 사색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곳에서 영희는 혹시나 상원이 자신을 따라 함부르크로 올까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 올 거야"하고 애써 그 기대를 놓아버리려 노력한다. 쓸쓸한 공원에 앉아 영희는 말한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거야." 일종의 선전포고로 들린다.

2부에서는 '왜 소중한 여배우 영희, 즉 김민희가 영화계에 돌아와야 하는지'를 관객에게 끊임없이 주입하고 설득한다. 독일에서 돌아온 후 친한 선배들을 만나러 강릉으로 떠난 영희는 그곳에서 천우(권해효 분), 명수(정재영 분), 준희(송선미 분) 등을 만나 술을 마신다. 이들은, 특히 천우는 영희를 비난하는 사람은 '남을 헐뜯는 데만 집중하는 할일 없는 사람들'이며, 유부남과의 열애는 영희의 연기를 그만두게 만들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영희가 얼마나 아름답고 또 매력적인 여배우인지 어색할 정도로 강조한다.

잠시 등장하는 상원 역시 영희에게 "넌 너무나 아까운 배우"라며 하루빨리 영화계로 돌아오라 말한다. 그런 그에게 영희는 답한다. "저 영화 할거에요. 시나리오도 들어왔어요."

언론시사회는 경건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 만큼은 객석에서 여러 차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물론 홍상수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가 순수한 폭소를 불러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너무나도 맞닿아있는, 노골적인 대사와 상황들이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마치 스크린 너머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 인물이 얼마나 교감하느냐는 뒷전이고 홍상수 김민희가 우리, 곧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만 남았다. 때문에 열애니 불륜이니 사생활에 집중하지 말고 영화에 관심을 보여달라는 이들의 부탁은 모순이 될 수밖에



없다. 23일 개봉.(사진=영화 스틸)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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