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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단순한 노래 아냐”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7-05-18 10:41:38


[뉴스엔 이민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18 정신을 강조했다.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5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됐다. 이날 5.18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묘역에 서니 감회 깊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회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다. 80년 5월의 광주 시민들을 떠올린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 전한다.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나는 5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 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다. 그러나 서슬 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 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나도 다르지 않았다. 나 자신도 5.18 때 구속된 일이 있지만 내가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광주의 진실은 나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 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다. 그것이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침내 5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 혁명으로 부활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열정과 마음이 그곳에 있었다. 난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린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 새 정부는 5.18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다"며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낼 것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 정부는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헬기 사격을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자료의 폐기와 역사 왜곡을 막겠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꿔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다"고 약속했다.

이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내 공약도 반드시 지키겠다. 광주 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며 "5.18 민주화 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다.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 그 자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 받은 광주 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 엄마가 4.16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꾸짓는 외침이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난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늘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 1982년 광주 교도소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단식으로 옥사한 전남대생 박광현, 1987년 광주 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분신 사망한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 학살 진상 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투신 사망한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사망한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친 것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이상 서로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 광주 시민들께도 부탁드린다. 광주 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 통합에 앞장서달라.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 말로 자존의 역사다. 민주주의의 참 모습이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 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다. 국민주권 시대를 열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서 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숭고한 5.18 정신은 현실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이다. 다시 한번 삼가 5.18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사진=SBS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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