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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상 지내고 싶었다” 박해진이 세월호 추모 팔찌를 뺀 이유(인터뷰) 김명미 기자
김명미 기자 2017-06-05 07:30:01

[뉴스엔 김명미 기자]

모든 희망이 바다로 가라앉았던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박해진은 꾸준히 손목에 노란색 팔찌를 착용해왔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는가 하면, 참사 3주기 때는 직접 팽목항을 찾기도 했다. 이러한 실천과 선행이 '코스프레'로 비칠지언정, 그로 인해 한 명이라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박해진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언급하는 것조차 정치적으로 해석됐던 지난 3년. 배우로서 충분히 부담스러웠을 일들을 박해진은 소신껏 묵묵히 해왔다.
배우 박해진은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연출 이창민)에서 임무 완수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엘리트 고스트 요원 김설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남다른 팬 사랑으로 유명한 박해진은 최근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팬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해서 활동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박해진은 "물론 많은 조력자 분들이 계시지만,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을 해주신 분들이 팬분들이다"며 "기회가 돼서 만나게 된다면 뭐라도 하나 더 해드리고 싶다. 물질적인 선물을 주는 것보다 조금 더 같이 호흡하고 싶고, 조금 더 참여할 수 있는 게임 같은 걸 준비하려는 편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해진 팬들은 '기부 천사'로 소문난 그와 함께 선행을 실천하며 올바른 팬 문화를 이끌고 있다. "팬분들이 굉장히 선한 영향력을 준다"고 입을 연 박해진은 "제가 잊을 수도 있는 일들을 팬분들께서 해주신다. 또 항상 팬분들이 좋은 말만 해주시는 게 아니다. 저는 그게 더 감사하다"며 "무조건적으로 '우리 오빠가 제일 멋있어' 이런 게 아니다. 그런 말들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게 참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기부를 시작하는 것보다 어려운 건 꾸준한 실천이다. 박해진은 "처음 기부를 할 때 '꾸준하게 할 수 있을 때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일회성으로 한 번만 도와주고 나면 제게 오는 공허함도 있을 것이고, 기존에 오던 게 안 오면 받던 분들도 힘드실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어릴 때 유복한 환경이 아니었다. 단칸방에 어머니 누나 아버지 이렇게 네 식구가 생활하는 집이었다. 그래서 제가 도와주는 친구들 가운데 소외 계층이 많다. 어린 친구들이 그늘 지지 않고 밝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일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해진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팔찌를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지난 3주기 이후부터 팔찌를 뺀 박해진은 "나름대로의 3년상을 지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도 팔찌를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 보내줄 수 있을 때는 보내주는 게 맞겠다 생각했다. 제가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지 않냐"며 "일각에서는 '연기다' '코스프레다' '착한 척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제게 손가락질을 하고 어떤 평가를 할지언정, 제가 팔찌를 하면 누군가는 기억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박해진은 "3주기 때 팽목항을 갔다 왔다. 1주기 2주기 때도 그렇게 날씨가 궂었다는데, 제가 간 3주기 때는 정말 여태껏 본 날씨 중 가장 좋다고 할 정도로 화창했다. 그리고 그날 팔찌를 뺐다"며 "시상식이나 특별한 날이 있을 때는 리본을 달고 있다. 이제 세월호도 수면 위로 올라왔고, 아이들도 하나둘씩 찾고 있지 않나. 그렇게 돼서 마음도 가볍고 좋다"고 털어놨다.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아이들을 추모하는 것조차 정치적으로 해석됐던 지난 시간들. 배우로서 의견을 표출하는 데 부담은 없었을까. 박해진은 웃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정도도 못 하면 어떡하냐. 제가 배를 건져 달라고 농성을 한 것도 아니고. 국회를 찾아간 것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선행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삐딱한 시선 역시 "모든 연예인들이 겪는 일인 것 같다. 그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말하는 분들은 제가 선행을 안 해도 뭐라고 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하는 걸로 하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은 오는 6월 1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사진=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제공/뉴스엔DB)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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