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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보고서]‘군함도’가 국뽕영화란 이들에게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7-07-21 13:10:01


[뉴스엔 박아름 기자]

※ 이 기사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군함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국내는 물론 일본 관객들의 관심도 역시 상당하고 이른바 '국뽕영화'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캐스팅 역시 빵빵하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부터 한류스타 소지섭, 송중기, 그리고 이정현 김수안 등 여배우까지.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표 다작배우 이경영 역시 임팩트 있는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캐스팅만으로도 무게감을 주는 영화지만 내용은 더 무겁고 진지하고 심각하다.

일단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가 국뽕팔이 영화는 아니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220억이라는 큰 돈을 쏟아부은 '군함도'는 어떤 이야길 관객들에게 하려는 걸까.

영화의 배경은 1945년 일제 강점기다.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군함도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다.

파도가 거세 유독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군함도의 내부에서는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은 해저 1,000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동했고, 여성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위안부가 됐다.

뚜껑을 연 '군함도'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충격적이다. 목숨을 건 탈출 이야기는 중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초반에 중점적으로 보여지는 조선인들에 대한 참혹하고 잔인한 학대는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분노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면 군함도 안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내던 이들이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하면서부터 영화는 관객들을 가슴졸이게 한다.

이 과정에서 송중기는 슈퍼히어로다운 활약을 펼친다.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광복군 소속 OSS요원 무영(송중기)은 다른 주인공들보다 비교적 늦게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태양의 후예' 유시진이 부활한듯 무영의 대활약이 펼쳐지는 것.

"우리가 뭘 잘못했어"라는 한 조선인의 한맺힌 대사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일장기를 찢는 장면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은 "전쟁이네"라는 대사처럼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부상자, 여자, 아이 한명 한명이 모두 힘을 합쳐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모습은 감동을 안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점은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착한 사람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나쁜 인물로 그려지지도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조선인들 간 첨예한 갈등도 담겼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아니라 개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류승완 감독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는 전쟁의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약해질 수 있고, 나약한줄 알았던 사람들이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영화는 지난 과거를 통해 지금을 어떻게 돌봐야되고 미래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여기에 황정민의 부성애, 소지섭의 츤데레 매력, 송중기의 슈퍼히어로 면모, 이정현의 걸크러쉬, 김수안의 밝은 에너지 등이 어우러지면서 '군함도'는 더욱 강력한 힘을 낸다.

한편 영화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김수안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엔딩신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들이다. 전쟁을 뚫고 살아남아,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얼굴이 내겐 가장 중요했다. 그건 우리의 얼굴일 수도, 우리 과거의 얼굴일 수도, 미래의 얼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군함도'는 군함도의 역사를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이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영화다. '국뽕'에만 의지하거나 이를 관객들에게 호소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수많은 이들은 '군함도'를 놓고 '천만은 따놓은 당상'이라 한다. '군함도'는 천만



관객을 모을 수 있을까. 7월26일 개봉.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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