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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혜 “영화 ‘1987’ 촬영, 김태리에 푹 빠졌죠”(인터뷰) 오수미 기자
오수미 기자 2017-09-20 11:29:31

[뉴스엔 글 오수미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박경혜에게 2017년 정말 바쁜 한해였다. 올해 초를 휩쓸었던 '도깨비'에 이어 '조작'에서도 연타석 활약한 박경혜는 현재 영화촬영에 임하고 있다. 쉬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박경혜는 한 작품이 끝나면 쉬는 걸 생각하기보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고 답할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다.
올해 어느덧 7년 차 배우가 된 박경혜는 그동안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 '장수상회'(감독 강제규),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야경꾼 일지'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아왔으며 연극, 뮤지컬에도 꾸준히 출연했다.

박경혜의 데뷔작은 지난 2011년 공개된 단편 영화 '애드벌룬'(감독 이우정)이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박경혜는 "당시 사진만으로 '양아치' 고등학생 역에 턱 하니 캐스팅 됐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우정 감독이) 실제 고등학생을 캐스팅 하고 싶었다더라. 운 좋게도 사진만으로 캐스팅이 됐다. 난생처음 영화촬영 현장에 가 봤다. 그때 19살이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현장에 갔다. 너무 좋았다. '이렇게 일상을 살면 참 좋겠다,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배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박경혜가 '애드벌룬'에 합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막상 대본 리딩을 위해 박경혜를 만났을 때 말투가 너무 착해서 이우정 감독은 고민에 빠졌단다. 그때 김현석 촬영감독이 "박경혜가 아니면 촬영 못 한다"고 으름장을 놨고 그 덕분에 박경혜의 합류가 결정됐다고. 박경혜는 '애드벌룬'을 통해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때서야 (김현석 촬영감독이) '거봐. 내 말 맞지?' 하더라.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순간이다. 그렇게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건 내게 대단한 행운이었다. 당시 현장에서도 굉장히 여유 있게 나를 기다려줬다. 천천히 알려주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보라고 그랬다. 짧은 시간에 엄청 많은 경험을 했다. '애드벌룬'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드벌룬'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박경혜는 어느새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가 됐다. 박경혜는 최근 영화 '1987'(감독 장준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을 열심히 촬영 중이다.

영화 '1987'은 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박경혜는 배우 김태리의 단짝 친구 정미 역을 맡아 80년대 대학생으로 분한다. 김태리와의 호흡에 대해 묻자 박경혜는 김태리에 푹 빠져서 돌아왔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 웃음을 안겼다.

"친구 역할이다 보니 가까워지면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다. 언니(김태리)가 먼저 내게 다가왔다. 밥도 많이 사줬다.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다. 연기 얘기도 하고 일상 얘기도 했다. 친해지니까 현장도 재밌고 편해질 수밖에 없더라. 김태리는 너무 따뜻하고 귀엽고 또 털털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현장에서 정말 많이 의지했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난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배우 송강호, 조정석이 다시 손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 '마약왕'에서 박경혜는 조정석을 도와 마약 유통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 이경자 역을 맡았다. '마약왕'에는 송강호, 조정석 외에도 배두나, 이성민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로 가득하다. 박경혜는 "하루하루 너무 벅찬 기분이다.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의 연기를 눈 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된다. 촬영현장에 가는게 기분 좋다"며 웃었다.

박경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말에 그냥 배우라는 수식어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답했다. 연기하는 게 아직 매순간 즐겁고 다음 작품이 늘 기대된다는 박경혜에게서 배우로서의 열정이 느껴졌다.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좋다. 그래서 배우라고 불리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수식어나 그런 게 필요 없는 그냥 배우이고 싶다. 배우는 무슨 색이든 무슨 옷이든 입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지금이 나는 너무 좋다."

뉴스엔 오수미 sum@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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