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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 ‘다만세’ 여진구마저 없었다면 어쩔뻔 했나[종영기획②]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7-09-22 06:07:01


[뉴스엔 이민지 기자]

동화 같은 판타지 로맨스이기에 애초에 논리적인 전개를 기대할 수 없었던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에서 여진구는 시청자들을 애써 설득시키며 드라마를 이끈 1등 공신이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 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얼핏 이해되지 않는 이 이야기는 19세에 죽은 청년 성해성(여진구 분)가 12년이 지난 후 그 모습 그대로 살아돌아와 31살이 된 친구 정정원(이연희 분) 앞에 나타나며 시작된다.
살인자 누명까지 쓰고 불의의 사고로 죽은 성해성이 살아돌아왔다는 설정 자체가 있을 수 없는 판타지. 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다시 만난 세계'는 논리적이라기 보다 동화 같은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 설명하기 힘든 이야기를 이끌어나간건 배우 여진구의 연기력이었다.

'다시 만난 세계'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주인공 성해성이다. 19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성해성은 자신이 사망한 줄도 모르고 학교 옥상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12년 후인 2017년이었다. 자신의 상황조차 설명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이 기이한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못한다. 시청자들도 성해성이 왜, 또 어떻게 12년만에 돌아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설명할 수 없는 이 사건으로 19세 성해성은 31세의 친구들이 있고 이제 자신보다 훌쩍 자라 성인이 된 동생들이 있는 캐릭터가 됐다.

'다시 만난 세계'는 이런 성해성의 존재를 시작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죽은 성해성이 살아 돌아오자 친구들과 동생들은 크게 놀랐지만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내 받아들인다. 19세 모습 그대로인 성해성과 늘 그래왔던 것처럼 친구로 지내고 동생들은 한참 어린 성해성을 오빠, 형이라 부르고 따른다.

성해성은 법적으로 죽은 인물이지만 큰 문제 없이 2017년을 살아간다. 12년전과 확연히 달라진 세계에도 잘 적응한다. 게다가 이 세계에는 성해성처럼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들은 갑작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모두가 12년 전 성해성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발벗고 나서며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서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난해한 장르만큼 설득력과 몰입도가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가 이어진 '다시 만난 세계'에서 여진구는 어디서도 본 적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이 캐릭터를 오롯이 자신의 연기력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19세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눈부시게 푸르른 소년의 모습부터 재회한 31세 정정원과의 세월을 뛰어넘은 로맨스까지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표현했다.

아역시절부터 남다른 존재감과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온 여진구는 '다시 만난 세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무게중심을



잡으며 남자주인공 역할을 소화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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