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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차기 사령탑은 대세 따라 ‘삼지창 전문가’로 김재민 기자
2017-11-15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측면 공격수가 득세한 시대에 '스리백+투톱' 신봉자가 살아남을 리가 없었다.

이탈리아를 러시아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 이탈리아는 11월 1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1,2차전 합산 0-1로 패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에서 지안 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전술, 선수 기용이 큰 비판을 받았다. 본래 3-5-2 포메이션을 플랜 A로 활용하는 벤투라 감독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수동적인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는 점, 경기가 0-0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도 과감한 전술 변화가 없었다는 점,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의 측면 공격수 로렌조 인시녜를 두고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를 투입하려고 시도한 점 등 여러 면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예견된 실패일지도 모른다. 벤투라 감독과 현재 이탈리아 선수단은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한때 4-3-1-2, 3-5-2 포메이션 등 중앙 지향적이고 측면 공격수를 쓰지 않는 전술이 주류였던 이탈리아 세리에 A가 180도 변했다. 지난 2016년부터 측면 공격수를 기용하는 팀이 급증했다. 인시녜-드리스 메르텐스-호세 카예혼 삼각 편대를 자랑하는 SSC 나폴리를 비롯해 안드레아 벨로티를 앞세운 FC 토리노, 3-4-3 포메이션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아탈란타 BC, 4년 만에 유럽 대회에 복귀한 AC 밀란 등이 대표적이다.

꼭 4-3-3, 3-4-3 포메이션처럼 스리톱을 쓰는 팀이 아니더라도 유벤투스나 인터 밀란, ACF 피오렌티나도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사실상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팀 모두가 측면 공격수를 기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국 리그의 주류 전술이 변한 만큼 뛰어난 측면 공격 자원도 쏟아졌다. 불과 5년 전 유로 2012만 해도 이탈리아 대표팀에 측면 공격 자원은 에마누엘레 자케리니 단 한 명이었다. 인시녜를 비롯해 스테판 엘 샤라위, 안토니오 칸드레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에데르 등이 대표팀에 합류한 지금과는 선수단 구성이 다르다.

정작 벤투라 감독이 측면 공격수를 쓰지 않는 3-5-2 포메이션 신봉자라는 점에서 이미 이탈리아의 비극은 예견된 셈이다. 똑같은 스리백 전술을 고수하는 감독이라도 3-4-3 포메이션에 익숙한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현 아탈란타 감독, 왈테르 마자리 전 왓포드 감독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도 나폴리 부임 후 4-3-1-2를 과감하게 버리고 4-3-3 포메이션으로 갈아타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벤투라 감독에게 이런 과감성과 유연함이 있었다면 이탈리아 축구계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을 충격을 느낄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전술도 바뀌었다. 대표팀 역시 그 기류를 따라가야 한다.(자료사진=지안 피에로 벤투라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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