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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만족감-불안감, 신태용호가 남긴 ‘3감’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7-11-15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여러가지 '감'을 보여준 11월 A매치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월 14일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신태용호는 콜롬비아전에 이어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한국은 전반전 실속을 얻지 못했고 후반 13분 역습 한 방으로 세르비아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3분 만에 구자철이 동점골을 기록했고 이후 이근호, 이명주, 염기훈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전 중반부터는 손흥민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좋은 기회도 수차례 얻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 살아난 손흥민, 압도적인 존재감

손흥민은 이번 11월 A매치 기간을 통해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스루패스와 슈팅을 수차례 기록했다.

공간이 열린 손흥민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는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득점도 충분히 가능한 슈팅을 수차례 시도했다. 이번 A매치 기간에서 손흥민을 투톱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한 보람이 있었다. 신태용호는 답답했던 역습이 살아나고 마무리 능력도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

'에이스'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 '더미(dummy)'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도 확실하게 파악됐다. 손흥민에게 쏠리는 견제를 분산시키고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 손흥민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이타적인 파트너가 필요했다. 다행히 신태용호는 그 파트너도 이번 A매치 기간에서 발견했다.

▲ 이근호, 보면 볼수록 만족감

지난 10일 콜롬비아전 전반 45분 만에 확실하게 인상을 남겼던 이근호다. 이근호가 없었던 콜롬비아전 후반전과 세르비아와의 전반전에서 그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양쪽 측면 미드필더로 권창훈, 이재성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하는 선수로 양쪽 측면에서 넓게 벌려주는 유형은 아니다. 이 경우 한국의 공격 패턴이 지나치게 중앙에 집중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보완하던 선수가 이근호다. 이근호는 양쪽 측면으로 넓게 빠져주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이근호가 없었던 콜롬비아전 후반전, 세르비아전 전반전에서 한국은 공격 패턴이 단순해졌고 템포도 느려졌다. 이근호의 유무가 만든 차이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살리기 위한 투톱 파트너로 이근호, 이정협, 구자철을 실험했고 결국 만족감을 준 선수는 이근호 단 한 명이었다.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황희찬이 대표팀에 복귀하면 이근호가 다시 벤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만 이근호는 이번 11월 A매치 기간 한 번으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고 확신이 들 만큼 만족감을 안겨줬다.

▲ 장현수-김영권, 또 드는 불안감

결국 장현수-김영권 조합은 또 흔들렸다. 지난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시절부터 꾸준히 함께 뛴 두 선수이지만 시너지 효과는 전혀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흔들렸다. 후방에서 무리하게 빌드업을 시도하다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상대 압박을 쉽게 풀어내지 못해 클리어링조차도 정확하게 해내지 못했다. 세르비아의 장신 공격진에 고생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이 두 선수가 월드컵을 믿고 맡길 주전 조합인지는 물음표가 따랐다.

돌아보면 이 두 선수는 각자 다른 선수와 조합을 이룰 때 경기력이 더 좋았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도 장현수가 권경원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바 있다. 중앙 수비수이지만 정작 수비력보다 다른 능력을 인정받는 두 선수다. 둘 중 한 명은 벤치로 밀리는 게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체격 좋은 유럽 국가와 상대하는 경기라면 승부욕과 몸싸움이 강한 정승현이나 김민혁, 김민재를 함께 기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사진=위부터 손흥민, 이근호)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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