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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맘’ 양동근 “결혼후 러브콜 떨어져, 애 셋이라 뭐든 닥치는대로”(인터뷰)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7-12-04 14:30:07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양동근이 결혼 후 달라진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

양동근은 12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 기자들과 만나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극본 박은정/연출 선혜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양동근은 극 중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양동근은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2년 5월까지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구리구리 양동근 캐릭터로 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15년 만에 예능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재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을 받았다. '보그맘'이 정식 시트콤은 아니었지만, 양동근 특유의 코믹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

양동근은 "'시트콤의 제왕'이라는 기사가 났는데 얼굴이 뜨거워지더라. 예능국에서 하는 예능드라마라고 해서 처음에 나도 '정체성이 뭐지?'라고 생각했다. 시트콤 같으면서도 정극 같은 드라마라고 감독님이 처음에 설명을 해줬다"며 "처음엔 좀 힘들었다. 시트콤이면 아예 시트콤처럼 연기할텐데 드라마이고 감정선이 너무 많았다. 결국에는 드라마 타이즈로 가다보니 로봇으로 인해 감정이 신파까지 내려가야했다"고 말했다.

"예능드라마라 처음엔 힘들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시트콤과 정극을 넘나드는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했죠. 또 내가 되는구나 싶었죠."

양동근은 올해 데뷔 30년차를 맞았다. 그는 "난 내 나이대에 맞는 역할들을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6.25, 일제시대의 난민, 어린이 역할을 했다. 초등학교 때 초등학생 역할, 중학생때 문제아 역할도 했다. 대학생 때 '논스톱'처럼 대학생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아빠 역할을 처음 했다는 게 굉장히 나한테 큰 의미다.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 성인 연기에서 중년 연기로 넘어간 거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예전에 작품을 많이 하다 작품도 많이 안 하게 되고 나이도 먹고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야하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우 특성상 옛날에 했던 좋은 캐릭터를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근데 나도 나이 먹고 늙으면서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야하나 고민하게 됐다. 당연히 아빠 역할도 해야할 것이고 그런 생각을 30대 초반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도 세월에 순응한 삶을 살아야겠구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내 삶을 살아야 나중에 또 그런 역할을 맡았을 때 그 역할을 진솔하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달리며 애도 낳고 살았던 거다. 그래서 어찌 보면 '보그맘'의 아빠 역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작이 된 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아빠 역할을 맡아 중년 연기자의 신호탄을 날렸다. 시청자분들이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선생님들이 하셨던 연기 톤처럼 해보려고 잡아봤다"고 덧붙였다.

또 양동근은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내 액면으로는 맡을 수 있는 역할이 그리 다양하지 않다. 와일드하거나 반항적인 역할 위주였다"며 "예전에도 내가 직접 고르는 건 거의 없었다. 회사가 들고 오는 작품을, 해야하는 작품을 했다.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진짜 하기 싫은데 울며 겨자먹기로 한 작품도 많다. 근데 그런 작품들은 다 안 됐다. 이건 결혼 전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에는 예전보다 러브콜은 많이 떨어졌어요. 옛날에는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뭐든 닥치는 대로 다 하고 있어요. 애가 셋이다보니.. 그건 정말 커요. 접근, 가치관도 달라져요. 어쩌면 전 연기자 인생에서 굉장히 큰 과도기를 겪고 있어요. '보그맘'도 그랬는데 작품을 맡았다면 이 작품을 위해 대본을 연구한다거나 하는 건 거의 5%예요. 남은 한 95%의 내 에너지는 육아를 위해 써야하기 때문에. 그래서 현장에서도 제가 고른 작품이라 제가 오늘 연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는 거다. 작품 선정 기준은 일단 없어요. '이번달 카드값을 낼 수 있다면 하겠습니다'가 지금 제 작품 선정 기준이에요."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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