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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달려온 ‘비정상회담’, 쉼표마저 아름다운 꽃길史[종영기획]
2017-12-05 06:07:01


[뉴스엔 황수연 기자]

'비정상회담'이 길고 긴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3년 5개월 동안 지켜오던 월요일 밤을 새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내주고 잠시 휴식을 갖는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부흥을 이끈 '비정상회담'이 12월 4일 게스트 해양탐험가 김승진 편을 끝으로 177부의 대장정을 마쳤다. '내년 3월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처럼 평소와 다름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내 최초 무기항 무동력 무원조 세계 일주 성공 한 모험가 김승진이 출연해 209일 동안 겪은 기상천외한 경험담들을 소개했다. 다큐멘터리 PD였던 그가 어느순간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 뒤 아내와 딸의 지지 속에 14간의 항해 준비를 마치고 긴 모험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 벅차고 즐겁다는 느낌을 줬다. '비정상회담'다운 마무리였다.

첫 방송은 지난 2014년 7월 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이 11명의 외국인 청년들과 '독립'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능 불모지였던 JTBC에서 시청률 1.553%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5회 만에 3%를 넘어서더니 17회 만에 5.6%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첫 회가 최저시청률이었을 정도로 3년간 2~3%대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방송 초반 '비정상회담'이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은 건 외국인들이 한국을 보는 시선을 넘어 매주 하나의 주제로 성숙한 토론을 펼친다는 점이었다. 혼전동거, 자녀교육처럼 현실적인 이야기들부터 유토피아, 음모론 등 흥미로운 주제까지 다양하게 다루며 기존의 명절 맞이 외국인 예능과 차원이 다른 참신함을 줬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외국인 출연자들은 방송 초반 입소문을 타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4회 만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한 영국 제임스 후퍼부터 중국 장위안, 가나 샘 오취리, 독일 다니엘 린데만, 미국 타일러 라쉬, 그리고 시즌 1 마지막을 함께한 캐나다 기욤 패트리와 이탈리아 알베르토 몬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친구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77회 동안 거쳐간 게스트는 203명, 일일 비정상은 122명이었다. 매번 '이런 나 비정상인가요?'라며 고민을 털어놓는 게스트들의 사연들도 쏠쏠한 재미를 줬다. 특히 '꿈과 현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뒤 불과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은 시즌 1을 통틀어 가장 잊지 못할 게스트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마지막 녹화를 끝내면서 멕시코의 크리스티안은 "멀리서 온 친구들에게 자기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고, 알베르토 몬디는 "국경 없는 세상이라지만 '비정상회담'을 하면서 서로 다르고 배울 게 많았다. 우리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년 간 쉬지 않고 달려온 '비정상회담'은 조금 더 나은 방송을 위해 잠시 쉼표를 찍는다. 다음 시즌은 어떤 친구들과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까. 3개월 뒤가 벌써 기다려진다.(사진=JTB
C '비정상회담' 공식 포스터)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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