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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 대기록 세운 박성현의 고집과 자기 객관화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7-12-05 05:59:01


[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윤다희 기자]

박성현이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한편, 자신의 골프 철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유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9년 만의 대기록을 세운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은 12월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200여 명의 팬이 박성현을 반겼다.
박성현
▲ 박성현
박성현은 올 시즌 신인왕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까지 차지하며 39년 만에 LPGA 투어 대기록을 썼다. 박성현도 "상금왕, 신인왕, 운이 좋게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고 제 목표를 다 이뤘다. 아마 한참 뒤에 2017년을 돌아봤을 때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최고의 해가 아닐까"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만족감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3관왕 후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의외로 스승인 박성주 프로의 "잘했는데 아직 멀었다"는 얘기였다. 박성현 역시 "올해가 만족스럽고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한 점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성현은 쇼트게임이 약점이라고 말해왔다. 박성현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LPGA 투어에서 7위(270.63야드), 그린 적중률 7위(75.69%), 그린 위 퍼트 수 9위(1.76개)로 롱, 쇼트게임 모두 상위권에 자리했다. 다만 벙커 세이브율이 78위(45.31%)로 다소 좋지 못 한 것이 흠이었다.

시즌이 지날수록 쇼트게임에도 잘 적응해 왔던 박성현의 또 한 가지 약점이 눈에 띄었다. 바로 바람이 많이 부는 대회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이다.

박성현은 올 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한 차례 없이 2승을 기록했고, 20위 밖으로 나간 적은 4차례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중 세 번이 바람이 많은 대회여서 눈길을 끈다.

먼저 박성현은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롯데 챔피언십은 섬이라는 특성답게 매해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하다. 또 한 번은 9월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였다.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과 마지막 날 비바람이 불었고 박성현은 결국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마지막은 지난 10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였다. 이 대회에서 역시 비바람이 불었고, 박성현은 최종 합계 5오버파로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팬들은 박성현이 타이완 챔피언십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최저 타수상을 아깝게 놓쳤다고들 얘기한다.

박성현이 바람에 약한 이유는 탄도 높은 샷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박성현과 함께 경기했던 김하늘, 이정은6이 입을 모아 한 얘기가 "샷 탄도가 정말 높다"는 것이었다. 이정은은 "드라이버를 워낙 탄도 높게, 멀리 치는 스타일이시더라"고 했고, 김하늘은 "(박)성현이의 공 탄도가 진짜 높다. 코스가 딱딱했는데도 불구하고 러프에서 바로 그린으로 올리더라"며 감탄했다.

박성현과 최저 타수상 경쟁을 펼쳤던 렉시 톰슨(미국)도 박성현의 플레이 중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탄도 높은 샷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현은 동료 선수들마저 감탄하게 하는 탄도 높은 샷으로 그린에 볼을 세우는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한다. 하지만 이 탄도 높은 샷이 바람에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바람이 많이 불 땐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제 샷이 탄도가 높은 편이어서 저도 제가 바람부는 날 약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부모님도 제가 바람불 때 경기하는 걸 걱정하실 정도"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겨울 훈련 때 바람부는 날 연습을 특히 집중적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LPGA 투어 39년 만의 대기록을 세워놓고도 자신이 부족한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철저한 자기 객관화를 하되 자신의 골프 철학은 확고하게 고집했다. 박성현은 "바람이 부는 날에 샷이 전혀 안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면서 보완하겠다. 지금 샷에 만족하고 느낌이 좋아서 고치는 것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은 "그렇다고 탄도를 낮출 생각은 없다"며 싱긋 웃었다. 자신의 샷에 큰 변화는 주지 않되, 독학으로 연습을 하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박성현은 2주께 한국에 머물면서 스폰서 일정을 소화하고 휴식을 가진 뒤 미국에



들어갈 계획이다.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윤다희 da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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