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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로봇’ 유승호 원맨쇼인줄 알았더니..채수빈 로봇연기 볼만했다
2017-12-07 09:22:12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채수빈이 로봇 연기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12월 7일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 이석준/연출 정대윤)이 첫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인간 알러지 증상으로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남자 김민규(유승호 분)과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 아지3(채수빈 분)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첫 방송으로는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이지 못 했다. 이날 방송된 1회, 2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각각 4.1%, 4.5%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 시간대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 시간대 1위는 9회와 10회로 6.6%, 7.3%를 기록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었다. '로봇이 아니야'와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 또한 6.9%를 기록, 2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소 아쉬운 시청률이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통통 튀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에 힘 입어 방송 직후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설정 자체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진다는 혹평도 나왔지만,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유치한 설정조차 잊게 만들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호평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연을 맡아 극을 주도적으로 이끈 유승호, 채수빈의 연기가 볼 만했다. 지난 7월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5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유승호는 초고속 복귀에도 캐릭터에 충분히 녹아든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작에서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세자 이선 역을 맡아 진중한 연기를 선보였다면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그래서 더 색다르고 매력적인 김민규를 보여줬다.

김민규는 외모면 외모, 재력이면 재력까지 모든 걸 갖춘 완벽한 사람이지만 인간과 접촉하면 마치 헐크처럼 변신하는 알러지 증상으로 괴로워하는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방송 내내 마스크와 모자, 옷 등으로 중무장한 채 언제나 인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집에서는 영화 관람과 수영, 자동차 게임 등 각종 혼자 놀기의 달인의 면모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로맨스 영화를 보다 쿠션에 혼자 키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아지3 행세를 하는 채수빈을 집으로 들이며 사람과 세상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될 김민규의 모습이 예고됐다.

아지3와 함께 보여줄 달달한 로맨스 연기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전작을 40회 내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려놓으며 MBC 드라마의 효자로 불릴 만큼 믿고 보는 배우이기에 '로봇이 아니야' 시청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진 상황.

채수빈의 존재감 또한 유승호 못지 않았다. 유승호가 시작과 동시에 인간 알러지라는 특수한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채수빈은 구매대행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짠한 인물로 첫 등장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캐릭터인 듯 하지만 사실상 1인2역과도 같은 고난도 캐릭터다. 돈을 벌기 위해 전 남친이 제안한 로봇 아지3 행세 아르바이트에 돌입했기 때문.

시작부터 강렬했다. 김민규의 피규어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피규어 상자에 케첩이 묻었다는 이유로 잔금 지급을 거절당한 채수빈은 분노의 감정을 감추지 못 하며 유승호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자신의 얼굴로 로봇을 만든 과학자 전 남자친구의 제안 하에 로봇 행세를 시작하며 새로운 전개를 알렸다.

채수빈이 연기하게 된 아지3는 가슴에 장착한 자가전지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김민규에게 로봇임을 증명하는 장면에서는 로봇을 연상케 하는 특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아지3로 분한 채수빈은 로봇 같은 말투로 "팔은 각각 30kg 하중까지 견딘다. 센서로 다양한 냄새도 감지하고 촉감 센서로 사물을 인지한다. 주식, 회계 업무, 외국어 등 20여가지 기능도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하는 장면 또한 실감나게 소화했다.

이번 로봇 연기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종영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 배우 박한별이 한 차례 로봇 연기를 선보인 바 있기 때문. 박한별은 극 중 로봇인 보그맘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비슷한 시기 로봇 로맨스라는 동일한 소재로 선을 보이게 된 만큼 박한별과의 비교 또한 피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박한별은 박한별이었고, 채수빈은 채수빈다웠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는 로봇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고, 결국 사람과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연기할 때도 인간의 캐릭터가 주 이야기였다. 인간이 로봇을 흉내 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라 로봇만이 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를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크게 비교를 하시려나 잘 모르겠다. 연기하면서도 '비교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안 했다"고 밝힌 것처럼 박한별과는 차별화된 로봇 연기로 충분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사진



=MBC '로봇이 아니야'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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