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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적 작별’ 박병호-MIN 오해 풀렸다?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1-10 11:44:26


[뉴스엔 안형준 기자]

박병호와 미네소타를 둘러싼 오해가 조금은 풀린 모양새다.

박병호는 1월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넥센 히어로즈 복귀 환영식을 가졌다. 박병호는 2015시즌 이후 처음으로 다시 등번호 52번이 새겨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스포츠 웹진 SB 네이션의 미네소타 트윈스 전담페이지인 '트윈키 타운'은 10일(한국시간) 박병호의 환영식을 주목했다.

트윈키 타운은 환영식에서 박병호가 한 '말 한마디'에서 큰 의미를 찾았다. 바로 "(2017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만 4월 말 정도에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박병호는 2016년 여름부터 '격동의 세월'을 겪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후 아마추어 때부터 박병호를 눈여겨보고 영입을 추진한 테리 라이언 단장이 경질됐다. 이후 데릭 팔비 CBO(야구부문 책임자)와 테드 르빈 단장이 부임했다. 이들은 오프시즌 동안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박병호는 완전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됐다.

비록 부진 끝에 강등됐지만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였다. 4년 계약을 맺은 선수를 반 시즌만에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이를 두고 미네소타의 새 수뇌부가 라이언 단장 시대와 선을 긋기 위해 박병호를 '실패의 상징'으로 삼아 내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트윈키 타운도 "박병호의 DFA(지명할당)는 충격이었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활약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오르지 못했다. 새 수뇌부가 박병호를 전임자들의 실수로 여기며 팀의 미래 구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거가 된 것이 실력보다 '정치적 이유'라는 쪽에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박병호의 한 마디로 그간 상당한 오해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박병호의 발언에 집중한 트윈키 타운은 "사실 새 수뇌부는 박병호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이며 신중한 것이었다"며 "박병호의 성장과 재활, 팀 로스터 관리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였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병호가 2016시즌 손 부상을 당했던 만큼 4월 한 달을 재활경기 차원에서 트리플A에서 보내게 한 후 빅리그로 불러올리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계획이라는 평가다.

미네소타는 2017시즌 개막을 투수 13명/야수 12명 로스터로 맞이하고자 했고 지명타자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2016년 개막 후 충격적인 연패를 경험한 만큼 개막 초반을 버텨낸 후 투수 1명을 야수로 바꾸겠다는 계획이었다. 모든 정황을 종합하면 미네소타 구단이 로스터를 조정하며 콜업하려고 계획한 선수는 바로 박병호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트리플A 시즌 개막 직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결국 케니스 바르가스가 대신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박병호는 이후 자신감을 잃었고 결국 다시는 빅리그 무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트윈키 타운은 "구단 새 수뇌부가 박병호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고 라이언 단장 시대를 '완전한 무능'으로 치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매우 안심이 된다"며 "박병호는 비록 미국에서 행운을 잡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한국 선수들의 멘토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박병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물론 트윈키 타운의 안도는 상황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한 면이 있다. 새 수뇌부가 박병호를 확실한 전력으로 여겼다면 굳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었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해 트리플A로 보내는 것에는 위험부담이 없지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경우 다른 구단의 클레임으로 선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팔비 CBO 이하 수뇌부는 박병호에 대해 반신반의 했고 스프링캠프의 활약을 보며 전력 구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

부상과 불운이 겹친 박병호는 힘겨운 미국 생활을 마무리했고 "즐겁게 야구하고 싶어 복귀를 선택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KBO리그 복귀 각오를 밝혔다. 좋은 기억보다 힘겨운 기억이 많았겠지만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신사적인 작별을 했다. 화려하게는 아니지만 집으로 돌아온 홈런왕이 과연 2018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사진=박병호/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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