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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숲속의 부부’ 故김성민 만큼이나 굴곡진 이 영화
2018-02-15 06:00:01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이재하 기자]

"잔인하게, 황홀한, 슬픈 이야기"

2월 15일 개봉한 영화 '숲속의 부부'(감독 전규환)는 마치 성인을 위한 잔혹 동화를 연상케 한다. '세상 끝에 내몰린 한 가장이 아내로 데리고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잔인하고 황홀한 슬픈 이야기'라는 문구 아래, 다소 파격적인 영화 포스터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특히 지난 2016년 6월,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故김성민의 유작이라는 점이 이 영화를 한 번이라도 더 유심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숲속의 부부’ 스틸, 트리필름 제공
▲ ‘숲속의 부부’ 스틸, 트리필름 제공
‘숲속의 부부’ 스틸, 트리필름 제공
▲ ‘숲속의 부부’ 스틸, 트리필름 제공
전규환 감독
▲ 전규환 감독
전규환 감독
▲ 전규환 감독
전규환 감독
▲ 전규환 감독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가 사망하는 일을 겪은 '숲속의 부부'는 우여곡절이 참 많은 영화다. 2013년 첫 촬영에 돌입해 2016년 촬영을 마쳤고, 2018년 2월에 개봉하게 됐다. '촬영 기간 만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다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오래 촬영한 덕분에 사계절의 숲 속이 고스란히 담겼다.

2016년 개봉 예정이었던 '숲속의 부부'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해 완성되고 2년이 넘어서야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공식적으로 개봉하기까지 고인을 위해서도, 또 고인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에서다. 때문에 지난해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을 통해서나마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숲속의 부부'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X등급을 받았다. 청소년 관람불가보다 더 센 수위다. 전작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무게' 등의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표현, 서슴 없는 노출신, 통렬한 사회 비판을 선보였던 전규환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명 '문제작 메이커'로 불린 전규환 감독의 색깔이 그 어느 때보다 짙게 묻어있는 작품이 '숲속의 부부'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에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제 출품과 다를 바 없는 무삭제 버전임에도 말이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전규환 감독은 "장르 영화제에서조차 X등급을 받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간 제가 찍은 영화들은 영등위 심의에서 몇 번이나 반려되기 일쑤였다. '숲속의 부부'는 과연 어떤 지점이 문제가 될까 싶어서 일단은 무편집 버전으로 심의를 넣었는데, 용케 통과가 됐다. 굉장히 의외다. 영등위 분들이 영화의 진정성을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특히 돌아가신 김성민 배우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을 한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이 바뀌는 일도 있었다. 사실 '숲속의 부부' 원제는 'THE END', 한 마디로 '종말'이다. 영화 제목을 바꾼 이유에 대해 전규환 감독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를 생각하자니 '종말'이라는 제목을 듣는 것 자체로도 힘들었다.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라고 제목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숲속의 부부'는 전라 노출 등이 삽입된, 전에 없는 파격적인 영화다. 작품의 이런 특징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인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의견들이야 말로 '배우' 김성민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숲속의 부부'를 찍을 때 김성민은 빛났다. 특히 독립영화는 정식으로 개봉해 영화관에 걸리기까지 진통의 시간을 보내는데, 뒤늦게나마 이렇게라도 대중에게 선보이게 된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전규환 감독은 "늦었지만 결국 개봉하게 됐다. 기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여러 배우, 스태프들이 오랜 기간 힘썼던 노고에 이제라도 보답하게 되어서 의미가 있다는 말로 대신하려 한다. 김성민은 영화의 편집본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영화를 찍을 때 진심을 다했던 그의 모습이 어제처럼 선하다. 아마 영화를 봤다면 굉장히 좋아했을 것이다"고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2월 15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 뉴스엔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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