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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키스 먼저’ 비호감 경계에 선 위험한 캐릭터들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8-03-13 13:39:39


[뉴스엔 이민지 기자]


어느 드라마나 갈등이 필요하다. 갈등이 없는 드라마는 극 전개에 힘이 없고 지루함을 안긴다. 그런데 이 갈등을 만들어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인공을 방해하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비호감 캐릭터를 심는 것이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는 좀 살아본 사람들, 중년의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이다. 간질간질 썸타는 어린애들의 사랑과도 다르다. 목적을 위해 남자에게 접근한 여자, 여자의 아픔을 알고 감싸주고 싶어 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과감하면서도 따스한 멜로를 만들고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갈등을 만드는건 안순진(김선아 분)의 전 남편 은경수(오지호 분), 은경수와 결혼한 백지민(박시연 분), 손무한(감우성 분)의 딸 손이든(정다빈 분) 등이다. 이들은 손무한 안순진의 인생을 고되게 하거나, 이들의 연애를 방해하는 방해꾼으로 기능한다.

이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다. 문제는 시청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짜증을 유발하는 몇몇 설정들이다. 사랑의 방해꾼이 필요하다 한들, 시청자들을 필요 이상 짜증나게 하는건 피로감을 가중 시킨다.

이를테면 은경수는 백지민과 바람이 나 안순진과 헤어졌다. 백지민과 재혼해 딸까지 낳았지만 여전히 안순진을 자신의 여자처럼 대한다. 오랜시간 인생을 함께 해온 안순진에 대한 죄책감과 애정 등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안순진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말에 그가 보인 행동은 불륜을 저지른 남자가 보여줄만한 행동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백지민 몰래 백지민에게 받은 시계를 팔고 안순진이 살 집을 계약하는 모습은 백지민에게도 상처를 안겼다. 백지민은 이 분풀이를 안순진에게 쏟아냈고 결과적으로 안순진은 더 큰 상처를 입었다.

손이든은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미성년자임에도 안순진에게 술을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난동을 부렸다. 안순진은 손이든으로 인해 직장에서 잘렸다. 그뿐만 아니라 손이든은 안순진을 뒤쫓으려 트럭을 훔치기까지 했다.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돈으로 해결하려 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슴에 상처가 있다고는 하지만 말투부터 행동까지 모두 도를 넘었다.

손무한과 안순진은 각자의 사연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안순진은 딸을 잃었고 남편은 바람났고 빚더미에 앉았다. 장기까지 적출 당할 뻔 했다. 손무한 역시 이혼해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딸에게도 냉담하지만 홀로 딸의 뒷모습에 눈물 짓는다. 손무한과 안순진의 과거엔 '어떤 사건'이 있다고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가까워지는 과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과거의 어떤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갈등이 생길 수 있고 이 사랑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변인들의 불필요한 분노 유발은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전반적인 색채와 이질적으로 다가오곤 한다.

바람이 났지만 전처 안순진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 은경수, 동료의 남편을 빼앗아 질투와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는 백지민,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 받은 손이든 등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도 매력을 만들어내기 충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 표현 방식이 이해 가능한 범위를 넘어 아슬아슬하게 비호감의 경계에 서 있는 상황이다. (사진=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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