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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날개 달아줬다”..‘독전’이 기억하는 故김주혁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8-06-03 16:40:20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이 개봉 12일 만에 300만 관객을 훌쩍 돌파하며 2018년 한국영화 최단기 기록을 세웠다. 손익분기점도 넘기며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굵직한 외화가 점령했던 상반기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확 바꾼 기특한 영화다.
'독전'이 이처럼 흥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해영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에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 김성령 등 연기력으로 이미 정평이 난 배우들의 열연이 잘 버무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 사이에서 특히 돋보이는 이가 있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이다.

김주혁은 '독전'의 촬영이 끝나기 약 보름 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임한 작품이 '독전'인 셈이다. 아시아를 주름잡는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은 김주혁은 20년이 넘는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낯선 얼굴을 보여줬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온 몸을 덮은 기미와 주근깨, 비쩍 마른 몸 등으로 마약에 찌든 중독자를 그려냈다. 연기력이야 이미 검증되고도 남은 만큼, 언제 어디서 무엇이 터져 나올 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인물을 꼭꼭 씹어 제 것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은 영화를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로 김주혁과 그의 파트너 보령 역할을 맡은 진서연을 꼽았다.

이해영 감독에게도 김주혁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배우가 됐다. 김주혁의 첫 등장 신을 찍었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는 그. 이해영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김주혁 선배는 진하림이라는 인물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목소리 톤, 걸음걸이, 소통할 때 눈빛 등을 물어봤다. 막상 '어떻게 연기할 거에요?' 제가 물으면 '난 모르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때문에 슛 들어간 후 연기를 보곤 정말 놀랐다. 상상한 이상으로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강렬했던 임팩트에 요즘도 종종 '독전' 출연진과 김주혁의 연기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이야기하곤 한다고도 덧붙였다.

'독전'의 주인공 원호 역을 맡아 김주혁과 숨 막히는 대립을 연기한 조진웅은 김주혁의 연기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김주혁 선배는 리딩 할 때도 캐릭터를 쉽게 안 보여줬다. '현장 가봐야 알 것 같다'고만 했다. 촬영장에 와서 본 그는 진하림 그 자체였다. 첫 대사를 듣자마자 '이해영 감독 계 탔다' 싶었다"고 말했다. 락 역의 류준열 역시 "김주혁 선배님이 맡은 '진하림'은 자칫하면 식상하고 뻔하게 그려질 수도 있는 인물이어서 과연 어떻게 표현하실까 기대가 컸다. 김주혁 선배님이 연기하는 진하림을 처음 본 순간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돌이켜봤다.

김주혁의 파트너로 함께 호흡했던 진서연에게 김주혁은 '날개를 달아준 고마운 사람'이다. 진서연은 "김주혁 선배님이 서포트를 안 해주셨으면 제 연기는 나올 수가 없었을 거다. 김주혁 선배님은 제가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신이 났었다"고 말하며 김주혁을 추억했다. 또 "'독전'은 김주혁 선배님 때문에라도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작품이다"고 고인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사진=영화 포스터/NEW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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