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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9m 버디에 박수 보낸 주타누간 “나까지 기분 좋았다”(종합)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8-06-04 12:29:01


[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버밍햄(미국)=사진 이재환 기자]

절체절명의 연장전에도 김효주를 향한 아리아 주타누간의 스포츠맨십이 빛났다.

아리아 주타누간(23 태국)은 6월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 인근의 쇼얼 크리크 골프장(파72/6,732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한화 약 53억7,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1개를 쏟아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주타누간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자신을 맹추격한 김효주에게 덜미가 잡혀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9번 홀까지 7타 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지만 후반 9개 홀에서 이를 다 까먹고 연장전을 치러야 한 주타누간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을 터다.

그러나 주타누간은 14번 홀(파4)에서 펼쳐진 1차 연장전에서 김효주가 약 9.1미터 버디 퍼트를 집어넣자 박수를 보냈고 이후 4차 연장전까지 가면서 김효주가 좋은 샷을 선보일 때마다 박수를 쳤다.

보통 정규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어의 홀인원이나 샷 이글, 좋은 샷, 좋은 퍼트가 나왔을 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박수를 보내긴 하지만 한 홀 한 홀에 우승이 걸린 연장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긴 쉽지 않다. 특히나 주타누간은 7타 차의 격차를 김효주에게 따라잡힌 뒤였다.

LPGA에 따르면 우승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좋은 샷, 좋은 퍼트 후 상대방에게 박수를 보내는데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타누간은 "상대방이 좋은 샷을 치고 오늘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김)효주같이 좋은 퍼트를 했다고 느끼면 박수를 보냈다. 아마 나였다면 넣기 어려운 퍼트였을 것"이라고 김효주의 버디 퍼트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주타누간은 "그녀의 좋은 퍼트를 보고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4차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파를 기록한 주타누간은 보기에 그친 김효주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타누간은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2승이자 LPGA 통산 9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주타누간은 이번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통산 메이저 2승을 기록했다. LPGA는 "US 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주타누간이 처음이다"고 전했다.

주타누간은 "US 오픈 우승자에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면서 "전반 9개 홀에서의 플레이는 자랑스럽다.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마무리를 잘 하지 못 했다. 하지만 연장전 동안은 긴장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타누간은 전반 9개 홀까지 4타를 줄이며 순항했지만 10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하면서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고 스리 퍼트 실수까지 범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12번 홀(파4)에서 다시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한 주타누간은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마지막 17,18번 홀 연속 보기를 기록해 김효주와 연장전에 들어가게 됐다.

주타누간은 "10번 홀에서 3번 우드 샷이 편하지 않았다. 3번 우드를 잡지 말았어야 했다. 다음 샷을 하는 것까지 두려워졌고 이후 3번 우드로 샷을 하지 않았다. 이후 2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주타누간은 "11번 홀에서 어떻게 티샷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을 때 캐디가 힘을 불어 넣어줬다. 연장전에선 3번 우드를 잡을지 고민하는 나에게 캐디가 2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주타누간은 "7타 차로 앞서고 있었는데 연장전에 들어갔다. 후반 9개 홀에서 정신이 나간 듯한 플레이가 나왔는데 예상도 못 했다. 연장전에서 매 샷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주타누간은 5년 전인 2013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고 우승을 박인비에게 내준 적이 있다. 2016년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2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16번 홀부터 줄보기를 범하면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주타누간은 이번엔 역전패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주타누간은 "혼다 LPGA 타일랜드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주타누간의 세계랭킹은 5위에서 2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랭킹 1위를 꿈꾸는 주타누간은 "태국의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아리아 주타누간과



김효주)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이재환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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