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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감독 “대사 다 외워오는 조민수, 대본 필요없어”(인터뷰)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7-03 06:07:01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남자 배우가 아닌 여자 배우 조민수의 '마녀' 출연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6월27일 개봉해 절찬 상영중인 영화 '마녀'를 만든 박훈정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지난 7월2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 가운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윤을 쫓는 냉철한 박사인 닥터백을 연기한 조민수도 100만 관객 돌파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악인 '닥터백'(조민수) 캐릭터를 기존 남자에서 여자로 성별을 변경해 관심을 모은다. 그 이유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누가 이 배역을 해야 제대로 나올지에 대해 캐스팅적으로 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만큼 닥터백은 제작진의 많은 고민이 담긴 캐릭터였다.

박훈정 감독은 "캐릭터가 자칫 잘못하면 한없이 가벼운 캐릭터가 된다. 오타구 같은 사이코가 나올 수도 있다. 난 어쨌든 닥터백도 정상적인 범주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걸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마땅한 배우가 안 떠올랐다. 그렇게 막혀있을 때 '닥터백이 여자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투자사랑 스태프들과 얘기해보니 다 괜찮을 것 같다 하더라. 그럼 이걸 할 수 있는 여배우가 누가 있을까 했을 때 조민수 배우가 가장 앞에 있었다. 그래서 OK였다"고 조민수를 닥터백으로 캐스팅 한 계기와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나 박훈정 감독은 국내 대표 여배우 조민수가 자신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역할을 덥석 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책을 드렸을 때 '과연 선배님이 할까?' 그랬다. 그랬는데 대번에 한다 그래서 놀랐다. 분량도 작은데 말이다. 사실 이 역할이 중요한 역할이긴 하다. 이 역할과 미스터 최(박희순)가 고민스런 지점인데, 분량이 작고 서포트 역할이긴 해도 중요한 캐릭터다. 이 캐릭터들이 힘이 없으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균형도 안 맞을 것 같아 그게 고민이었다. 원래 박희순 배우는 '신세계' 끝나고부터 내가 '마녀'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고 주입시켰다. 하도 얘기를 듣다보니까 '일단 책을 좀 줘봐' 해서 책을 준 거다. 본인도 그랬다. '내가 미스터 최를 하면 되는거죠?' 그래서 맞다고 했다. 사실 미스터 최와 닥터백은 서로 대립해야 되는 인물이고 둘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한다. 닥터백을 조민수 배우가 하는데 그 에너지를 받아줄 수 있는 배우가 미스터 최를 해줘야 되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 박희순 배우를 꼬셨다. 그래서 본인은 이용당했다고 얘기기하곤 한다.(웃음)"

조민수가 구현한 닥터백 캐릭터는 존재감이 상당한 인물로, 외적인 부분 역시 매우 주요했다. 박훈정 감독은 "비주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조민수 선배님도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표현할 거냐 했을 때 일단은 이 사람이 세련됐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너무 멋을 부리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닥터백은 몰입해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이라 옷을 막 입진 않지만 주근깨는 신경 안 쓸 것 같았다. 그런 것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얼굴에서 세월도 느껴져야 될 것 같고 뭔가 집요함 같은 것도 보여야 하니까 분장이나 그런 것도 녹아 있어야 겠다 생각했다. 분장 실장도 고민을 엄청 많이 해서 닥터백 캐릭터가 완성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난 되게 만족스러운 것 같다"며 닥터백의 비주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악역에 도전한 조민수의 내공있는 연기도 빛을 발했다. 박훈정 감독은 베테랑 조민수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액션 욕구가 있으신 것 같다. 총 맞는 장면도 대역이 해도 되는데 굳이 본인이 맞겠다고 하시더라. '나 이런거 처음이야. 내 즐거움을 왜 빼앗아'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조민수 배우는 대본을 안 갖고 오신다. 대본을 갖고올 필요가 없는게 다 외워서 오시기 때문이다. 슛 들어가면 대사 안 틀리고 그 감정 그대로 하신다. 대본을 머릿 속에 와갖고 오신다."

그랬기에 '마녀' 속 소름끼치는 닥터백이 탄생할 수 있었다. 조민수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독보적 존재감으로 기존 여성 캐릭터와 차별화된 강렬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흥미로운 건 '마녀'에서 닥터백의 전사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시즌2에서 닥터백의 전사가 나올까. 박훈정 감독은 "다음편을 하더라도 전사가 다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나오겠지만. 시즌2의 이야기는 자윤(김다미)의 모험이라 해야하나. 이야기가 끝날때쯤 되어야 모든게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해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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