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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세계랭킹 1위는 쉬어가는 자리…다른 동기부여 찾겠다”
2018-08-09 15:57:13


[제주=뉴스엔 주미희 기자]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온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인비(30 KB금융그룹)는 8월9일 제주도 제주시의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19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세계랭킹 1위는 잠시 쉬어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년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던 박인비는 7월31일 아리아 주타누간(태국)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현재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3위.

박인비는 "올해를 세계랭킹 19등으로 시작했다. 부상에서 다시 복귀하는 한 해였고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는데 선물같이 세계 1위가 찾아왔다. 영원히 내 자리일 수가 없기 때문에 1위를 하는 동안에도 내 자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 전에도 2~3번 세계랭킹 1위에 있다가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자리다. 내려와서 아쉬운 부분은 없다. 내려온 이유는 경기력이 뒷받침이 안 됐던 것 같고,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 이상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엔 "세계랭킹 1등에 한 번도 가보지 못 했을 때는 정말 가고 싶은 마음, 욕망이 컸다. 근데 한 두 번 가보니까 이 자리는 올라갈 데는 더 이상 없고 기간의 문제지 언젠가는 내려올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쉬었다 내려가거나 조금 오래 쉬었다 내려가거나 그 차이다. 다시 해보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다른 동기부여를 찾으려고 매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동기부여가 없는 게 힘들다는 걸 깨닫고 있기 때문에, 찾는 게 숙제이자 목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올림픽 2연패 도전 여부에 대해선 "워낙 쟁쟁한 후배들이 많은데 제가 어떻게 그 자리를 넘볼 수 있겠나. 아직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제 자리라고 장담하기 이른 감이 있다. 적당한 노력으론 갈 수 없는 자리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개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이어 컷 탈락을 당한 박인비는 "물론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사실 실망감이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줘서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그렇다고 결과 때문에 저의 과정까지 나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올 초부터 대회 수를 많이 줄이고, 2016,17년과 같이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부상이 없게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게 최대 목표였다. 올해 몸 상태는 문제가 없어서 그런 부분은 괜찮다. 근데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었는데 성적이 잘 안 나온 건 아쉽다. 이제 메이저가 하나 밖에 안 남아서 아쉽긴 하지만, 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최근 두 대회에서 컷 탈락한 이유에 대해 비거리가 많이 나가지 않았고 쇼트게임, 퍼트도 잘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인비는 "올해 이상하게 메이저 대회에 갈 때마다 비가 엄청 와서 코스가 길게 플레이 됐다. 제가 올해 거리가 줄은 것도 있고 투어가 길어진 측면도 있다. 거리에 대한 부담감을 12년 투어 생활하면서 처음 느꼈다. 사막, 공이 구르는 곳에 가면 그렇지 않은 곳에선 롱 아이언, 하이브리드 잡아야 해서 부담스러운 게 있었다. 제 나이가 거꾸로 가지 않는 나이인데 거리를 늘리는 게 쉽지 않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퍼트가 잘 안 따라줬을 때 성적이 잘 안 나오는 게 많았던 것 같다. 예선 탈락 대회는 샷이 엄청 안 됐던 건 아니었다. 쇼트게임이 안 받쳐주고 팟 벙커에 들어갔다. 그렇게 못 친 것 같지 않은데 스코어링을 잘 못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번엔 스코어링에 신경쓰면서 경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불참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박인비는 "제가 안 나가는 이슈보다는 다른 선수가 나가게 됐고 어떻게든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참가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생각보다 상황이 복잡해져서 안타까움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못 한 부분에 저의 잘못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대회가 열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본 적이 없다. 페이드 구사를 잘 해야 하는데 저는 페이드를 잘 치지 못 해서 코스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선수들의 차순위 상황을 다 알지 못 했기 때문에 소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각오로 "오라 컨트리클럽은 좋은 기억이 많다. 이곳에서 열린 초6~중1 때 제주 도지사배에서 우승했다. 프로가 돼서는 들쭉날쭉한 성적을 냈는데 코스는 충분하게 다 익혔고 더 이상의 핑계는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갈 데가 없기 때문에 부담없는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오랜 꿈이었던 KLPGA 우승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사진=박인비/KLPGA 제공)



뉴스엔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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