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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OO’는 없었다, 흥행감독들 줄줄이 쪽박[무비와치]
2019-01-03 06:14:57


[뉴스엔 박아름 기자]

2018년 '제2의 내부자들' '제2의 써니' '제2의 부산행'은 없었다.

지난해 전작에서 대박을 터뜨렸던 스타 감독들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크린에 컴백했다.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공교롭게도 이들의 성적은 하나같이 모두 좋지 못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연상호 감독, 추창민 감독, 김지운 감독, 우민호 감독, 강형철 감독, 김성훈 감독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연상호 감독, 추창민 감독, 김지운 감독, 우민호 감독, 강형철 감독, 김성훈 감독
시작은 연상호 감독이었다. 2016년 '부산행'으로 1,156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 1월31일 '염력'으로 2년만에 충무로에 돌아와 수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관객 99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류승룡 심은경 주연의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연상호 감독 특유의 상상력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염력'이 내건 B급 코미디는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혹평만 불러왔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부산행'으로 첫 실사 영화에 도전,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가 하면 201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차기작 '염력'은 흥행에 보란듯이 참패, 천만 감독의 신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손익분기점 400만에 훨씬 못 미치는 99만명에 만족해야 했다.

극장가 연상호 감독 쇼크는 추창민 감독 쇼크로도 이어졌다. '마파도'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주목받고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추창민 감독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 '7년의 밤'이 최종 관객수 52만명을 모으는데 그친 것. 손익분기점이 290만명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타격이 컸다. 류승룡 장동건 주연의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년째 표류하다 어렵게 개봉했지만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는 성적을 전혀 내지 못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왕의 남자' '동주' '사도' '박열' 등 다수의 작품을 히트시키며 '명장'으로 불리고 있는 이준익 감독 역시 지난해 흥행 면에 있어선 미끄러졌다. 지난해 7월4일 개봉한 박정민 김고은 주연의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로, 이준익 감독표 소소하고 유쾌한 웃음으로 호평 받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채 손익분기점 200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49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로써 '변산'은 비교적 손익분기점이 낮았던 영화 '동주'와 '박열'로 각각 110만, 236만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들였던 장본인 이준익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그런가하면 손익분기점이 무려 600만에 달했던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누적 관객수 100만명도 넘기지 못해 여름 극장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7월25일 개봉한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의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 '인랑'은 '놈놈놈' '밀정' 등의 김지운 감독과 톱스타들의 만남, 순 제작비 190억원에 달하는 대작이란 점에서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화제작이었지만 다소 난해한 스토리 탓에 관객들의 거센 혹평을 받고 최종 관객수 89만명에서 멈췄다. 믿고 보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로써 '인랑'은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김지운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2017년 781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대박을 터뜨린 '공조'의 김성훈 감독도 연상호 감독처럼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창궐'을 지난해 10월25일 야심차게 선보였다가 흥행에 참패한 것. '창궐'은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현빈 장동건을 주연으로 내세운데다가 조선 좀비를 소재로 해 기대를 모았지만 159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은 두 배 이상인 380만명으로 알려졌다.

연말에도 흥행 감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반전이 극장가에서 벌어졌다. 12월19일 나란히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와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도 아직 상영 중인 탓에 최종 집계가 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모양새다.

먼저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과속스캔들'(824만명) '써니'(736만명) '타짜-신의 손'(401만명)을 거치며 음악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력과 유쾌한 재미, 따뜻한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로 첫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에 달하지만, 1월1일 기준 '스윙키즈'는 132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2015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내부자들'로 707만 관객을 화끈하게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 역시 3년만에 들고온 신작 '마약왕'이 부진하면서 아픔을 맛 보고 있다.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마약왕'은 우민호 감독과 국민배우 송강호의 만남 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현재 183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은 400만명.

이같이 믿었던 대박 감독들의 흥행 참패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대부분이 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영화의 흥행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영화가 아무리 재밌어도 시기를 잘못 선택해 실패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달콤한 성공 뒤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유명 감독들이 심기일전해 다시 선보일 새로운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사진=뉴스엔DB, NEW,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CJ엔터테인먼트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쇼박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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