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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여청단과 신씨, 충격적인 성매매 카르텔 실상(종합)
2019-04-07 00:17:11
 


[뉴스엔 이민지 기자]

여청단과 신씨, 성매매 카르텔이 충격을 안겼다.

4월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하 여청단)과 대동단결, 그리고 성매매 카르텔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 2월 27일, 한 남자가 방송국을 찾아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나려 했다. 황당한 요구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남자는 오히려 그런 상황을 즐겼다. 경찰의 퇴거 명령에도 아랑곳 않고 버티던 그는 지난 2월 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했던 여청단 우두머리 신모씨다.
"미투더넥스트" 여성보다 더 큰 목소리로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여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성상품화 중단을 요구하던 청년들. 이들은 밤이 되면 성매매를 시도한 후 정황을 포착, 신고하는 활동을 했다. 비영리민간단체 여청단 사람들이었다. 여청단은 성매매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후 증거를 잡고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는 범죄 조직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 배우에는 신씨라는 범죄자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신씨와 여청단에 협박 당했다는 사람과 신씨에게 약물,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을 만났다.

당시 신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했다. 협박과 마약,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 주장했다. 또 성매수자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며 이 데이터 베이스로 1조원을 모아 결식 아동들을 돕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여청단을 만든 신씨는 성매매 알선 전과가 있는데다 2월 방송 당시 마약, 폭행 혐의를 받고 있었다. 방송 이후에도 신씨는 납득하기 힘든 행동을 보여왔다.

2월 27일 SBS를 찾아온 신씨는 "내 녹화본 원본 돌려받으러 왔다. 이동원 PD가 내가 원하면 원본 파일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으며 제작진을 만났을 당시 신씨는 제작진과의 대화를 녹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왜 촬영 원본을 받겠다며 방송국을 찾아온 것일까.

그런데 신씨를 따라다니며 모든 일을 촬영하는 남성들이 있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 했던 그는 인터넷에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신씨는 자신은 죄가 없다며 자신을 조사 중인 경찰서 사장까지 고소했다. 프로파일러는 "당당한 것을 보여줘야 집단을 통제할 수 있다는 계획에 의한 행동이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신씨의 행동을 분석했다. 신씨는 SBS 로비에서 찍은 영상에서 "싸워도 이런 상대를 골랐냐. 대한민국에서 적으로 두지 말아야 할 3명 중 한명이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찰이 출동해 퇴거 조치 당하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언론이라는 거대 권력과도 정면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추종하는 세력들이 자신을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

이런 신씨의 행동을 참을 수 없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연락을 한 사람이 있다. 과거 신씨와 절친한 사이였다는 공모씨다. 공씨는 "점점 이상해진다고 해야 하나? 왜 저렇게까지 막 나갈까"라고 말했다. 그는 "여청단은 내가 찾아가서 시작된거다. 여청단이라는 단체가 나오기 전에 작업조가 있었다. 작업조를 만든 계기가 나였다"고 밝혔다.

과거 유흥업에 종사했다는 공씨는 "(신씨는) 애들 표현으로 코쟁이였다. 누군가를 뒤에서 신고하고 찌르는거다. 쟤는 건들면 잘못된다는 인식이 돼있었다"고 신씨에 대해 말했다. 공씨는 자신 때문에 신씨가 누군가를 신고하는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 역시 자신의 방송에서 "우연히 어떤 친구를 도와주다 고소 고발하는 방법론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가 2016년이었다. 당시 신씨의 작업조는 유흥업계에서 유명한 조직이었다. 조직의 이름은 '대동단결'이었다. 수원을 시작으로 충청까지 신고 범위를 넘어갔고 이들에게 신고 당하지 않으려면 이들에게 돈을 상납해야 했다. 업자들에게 작업비라 불리는 화대도 받았다고 한다. 돈을 받는 방법은 매우 치밀했다. 신씨는 직접 받지 않고 CCTV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받아오도록 시켰다.

대동단결 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렸던 신씨는 왜 굳이 여청단을 만든걸까. 신씨는 2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났을 당시 "성매매 알선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 안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난 불법적인 일만 하는 사람인가. 법을 지키며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세차장을 만들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신씨는 그 뒤에서 대동단결 행동을 했다. 그런데 대동단결 활동에 위기가 왔다. 경찰 신고 횟수가 늘어나자 경찰의 의심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합법적인 단체를 고민했고 노하우를 얻기 위해 지역 여성 단체까지 찾아갔다. 전과가 없는 서모씨를 단장으로 내세워 비영리단체 여청단을 만든 것이다.

신씨는 방송이 나간 후 결국 구속됐다. 마약, 강간, 성폭행 등 혐의다. 그런데 구속 전날 신씨는 방송을 통해 "하나도 걱정이 안된다. 길어봤자 6개월 본다"며 자신의 앞날을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업주들 중에는 신씨가 6개월 후에 나올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과거 경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했을 당시 신씨는 영장기각을 미리 알고 SNS에 공개한 적이 있다. 전문가는 "경찰이 기록을 접수하고 검찰청에서 경찰이 기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경찰 직원 몇명, 검찰 직원 몇명이 그 기록을 볼 수 있다. 외부인이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지적했다. 수사 기관 내에 누군가 신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순수한 의도로 여청단을 만들었고 경기도청이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줬다. 공공기관이 인정해준 단체가 어떻게 범죄조직일 수 있겠느냐는게 신씨의 주장이다.

신씨는 "깐깐하고 원리원칙주의자인 공무원들이 여청단을 허가내주셨다"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왜 이들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줬을까.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등록해줬다고 했다. 등록증은 신씨가 구속된 2018년 11월 7일 발급됐다. 그 전부터 경찰은 신씨와 여청단을 내사 중이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신청할 당시에 서류상 문제가 없으면 사실 확인 여부 없이 등록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지역 관련 업무 담당자는 "대기업에서 복지재단을 만들고 허가신청을 해도 실사를 서너번 간다. 담당자가 한번만 찾아가면 등록이 안된다. 황당한 단체를 해준거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청은 2월 '그것이 알고 싶다' 여청단 방송 후 "여청단의 등록 말소를 추진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송 후 두달여가 지났지만 여청단은 없어지지 않았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말소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법무 쪽이랑 같이 해서 절차를 밟으려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보고 보도자료부터 냈고 이후 조사를 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두달은 긴 시간이다.

여청단은 경기도청의 등록 말소 추진 보도자료 배포 날 신씨는 단체 등록 시점 11월 이전인 9월에 제명됐고 여청단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10월에 있었던 여청단 임시총회를 언급했다. 이날 배포 명단에는 신씨가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신씨의 개인방송에도 여청단원들이 출연하고 있었다. 업주들 역시 신씨가 구속된 후에도 여청단 활동이 계속되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씨 밑에 있는 사람 중에는 큰 규모의 성매매 오피스텔을 운영하는 유모씨가 있었다. 유씨는 여청단 간부이자 신씨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유씨 업소에서 일했던 여성은 "사장 얼굴 본 사람은 많이 없다. 27명 아가씨가 일하는 걸로 알고 있다. 방이 10개도 넘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를 추적하고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 풍속3팀장은 "이 조직은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달 보름 정도 계속 미행하고 차량, 인적사항 확인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경찰이 유씨를 긴급 체포하는 과정을 동행했다. 경찰은 잠복하다 유씨 업소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부인을 추적했고 유씨 일당을 잡을 수 있었다. 유씨는 수갑을 채우자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며 계속 언성을 높였다. 유씨는 "내가 성매매 알선을 한 증거가 있냐"고 말했고 경찰은 오피스텔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보통의 오피스텔에서 볼 수 없는 야릇한 조명을 비롯해 침대엔 황급히 도주하느라 치우지 못한 증거들이 남아있었다. 증거가 확보되자 태도를 바꾼 유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내가 여청단 간부고 오른팔이다. 한달에 돈 몇백씩 뜯긴다. 이득 받은거 없다. 하고 싶어서 간부가 아니라 간부들이 다 신씨 돈지갑이다. 우리는 운영을 운영하니까 신씨한테 돈을 갖다줘야 한다"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신씨가 가지고 있던 1,300만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 일부를 얻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오피스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상상하지 못한다. 여성이 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오전 11시께다. 경찰이 최종적으로 확인한 유씨 오피스텔의 경우, 한곳당 6명만 받아도 하루 평균 120명의 손님이 왔다가는 계산이 나온다. 성매매가 밤에 술을 먹은 후 이뤄진다는 생각은 옛말이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설날이 오히려 바쁘다. 사촌이랑 같이 오고 매형이랑 같이 오고 삼촌이랑 같이 온다"고 말했다. 업소에서 일했던 여성은 "의사, 변호사, 검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성매수자들의 명단을 보여줬다.
이름 대신 직업이나 특성, 연락처를 저장한 리스트였다. 성매매 업주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손님 데이터를 만들어둔다는 것. 공씨는 "13년 동안 돌고 도는 리스트이다"고 말했다. 공씨는 신씨가 주장했던 1300만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에 대해 "1300만개가 가능하다. 하나도 안 겹치고 1300만개는 아니다. 왔던 살마이 또 오고 또 오기도 하니까. 올때마다 저장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리스트로 돈을 뜯어내 1조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물론 조작도 가능한 리스트이다. 신씨는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PD, 김상중이 데이터 베이스에 이름이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했다. 또다른 업주는 "(손님이) 검사면 혹시 모르면 녹취를 해놓는거다. 단속에 걸리면 검사한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는거다"며 이 리스트가 또다른 식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매매 후기 사이트는 성매매 알선의 장이 되고 있다. 성매매 업소 광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여청단의 주된 활동 중 하나가 사이트 중 자신들과 관련된 업체에 광고를 몰아주는 것이다. 여청단과 업소, 사이트가 모여 형성한 성매매 카르텔은 경찰의 단속만으로 무너뜨리기 힘든 악의 축이 되고 있다.

스웨덴은 1999년 성매매시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만 처벌하는 성구매 금지법을 시행했다. 이 법을 알려온 페르 안데쉬 수네손은 "연구에 의하면 다른 직업을 가져서 돈을 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택하는 여성은 극히 적다. 그들을 법적으로 처벌한 것은 잘못이라 생각했다"고 이 법안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는 성구매를 막기 위해 무료 상담 센터도 개설했다. 교육과 홍보를 통해 성매매가 잘못됐음을 안 사람들이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 직접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고 한다. 홍보와 지원 덕에 스웨덴 성매매는 확연히 줄었다. 이 법에 반대했던 스웨덴 국민들의 인식도 좋아졌다.

우리나라에는 성 구매 초범 남성이 기소 유예를 조건으로 하루에 8시간 동안 재범 방지 교육을 받는 존스쿨이 있다. 존스쿨 강사는 "자신이 잘못을 했다기 보다 억울하다고 토로하는 장이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도입한지 14년이 지났지만 존스쿨을 제대로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는 것이 실정이다.

우리의 성매매 특별법은 성인의 경우, 성매매 미수나 성접대에 관한 처벌 규정은 없다. 화대를 지불하고 여성을 불렀어도 다른 사람이 냈거나 단속에 걸리기 전 성관계가 없었다면 무죄다. 신씨는 이 점을 알고 대동단결, 여청단을 만들었다. 미수도 처벌하는 법이 있었다면 이들이 성매매 미수를 악용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신씨는 구속됐고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신씨와 여청단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또다른 신씨와 여청단은 계속 생길 수 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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