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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열혈사제’→무거운 ‘녹두꽃’…SBS 금토극 두번째 실험[TV와치]
2019-04-29 10:05:26
 


[뉴스엔 이민지 기자]

SBS의 두번째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베일을 벗었다.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인 만큼 전작 '열혈사제'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 SBS 금토극의 두번째 실험이다.

4월 26일 첫 방송된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는 첫회부터 민초들의 처절한 현실, 그들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횃불을 들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들이 꿈꿨던 세상을 그려내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 분)은 살기 힘든 백성들을 더욱 쥐어짜며 핍박하고 제 이득 챙기기에만 급급한 탐관오리에 대항하기 위해 민초들을 모았다. 전봉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일어난 민초들의 손에는 횃불이 들려있었고 처절한 외침이 이어졌다. 현대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여기에 전라도 고부 관아 만석꾼 이방 백가(박혁권 분)의 두 아들 백이강(조정석 분), 백이현(윤시윤 분) 형제의 서사는 이 드라마가 보여줄 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예고했다. 백가가 본처의 여종을 겁탈해 낳은 아들 백이강은 이름도 제대로 불리지 못하고 아버지의 수족이 돼 온갖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천한 인물이다. 반면 본처의 아들 백이현은 일본에 유학을 다녀와 조선에 문명의 꽃을 피우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진흙탕에서 핀 연꽃같은 인물이다.

백이강, 백이현은 극명하게 다른 운명 속에 너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서로를 원망하거나 무시하지 않았다. 살가운 형제 사이는 아니었으나 서로를 걱정하고 미안해 하며 서로에 대한 우애를 가슴 속에 품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훗날 맞닥뜨리게 될 상황이 더욱 가슴 아플 것임이 예고됐다.

'녹두꽃'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연출의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도전'으로 정통 사극의 힘을 보여준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녹두꽃'이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정통 사극이 될 것임은 자명했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소재, 처절한 그 시절의 이야기, 모두가 아는 이야기의 결말까지 기본적으로 어두운 드라마가 될 수 밖에 없다.

SBS는 수년간 금요 예능 1위 자리를 지키던 '정글의 법칙'을 토요일로 편성 변경하고 금토드라마를 신설했다. 예능 1위 '정글의 법칙' 편성을 흔들면서까지 '열혈사제'를 편성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그 모험은 제대로 통했고 '열혈사제'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녹두꽃'은 전작 '열혈사제'와는 결을 달리한다. '열혈사제'는 '김과장' 박재범 작가가 집필을 맡아 악의 카르텔을 응징하는 사제와 경찰, 검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특유의 코믹함으로 풀어내 웃음을 선사했다. '녹두꽃'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톤이 전혀 다른 드라마였다.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시간대 코믹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편성해 대성공을 거둔 상황. 여기에 분위기가 반전되는 어두운 분위기, 무거운 소재의 정통사극 '녹두꽃'을 편성했다. SBS 금토극은 두번째 실험에 돌입한 셈이다.

'녹두꽃'은 시청률은 '열혈사제' 초반 시청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하다. '녹두꽃'이 묵직한 메시지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승부하는 정통사극의 힘을 보여주며 SBS 금토극의 두번째 실험도 성공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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