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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환’ 마스터카드 재팬 챔피언십을 쫓다① [투어웨이]
2019-06-09 12:16:35


[나리타(일본)=뉴스엔 이동훈 기자]

마스터카드 재팬 챔피언십에 초청된 건 지난 3월, PGA투어의 시니어투어 격인 PGA투어 챔피언스 취재에 응한 이유는 톰 왓슨(미국),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존 댈리(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미겔 앙헬 히메네즈(스페인) 등 걸출한 스타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PGA투어 챔피언스 마스터카드 재팬 챔피언십 개막.
▲ PGA투어 챔피언스 마스터카드 재팬 챔피언십 개막.
갤러리에게 사인 해주는 래리 마이즈.
▲ 갤러리에게 사인 해주는 래리 마이즈.
비가오는 와중에도 커크 트리플랫과 함께하는 일본 갤러리.
▲ 비가오는 와중에도 커크 트리플랫과 함께하는 일본 갤러리.
한 시대를 풍미한 호걸들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일인 지난 6월6일(목) 현충일 저녁 기상 상황은 폭풍급 비바람이 예고됐다. 역시나 나리타 국제 공항으로 진입한 비행기는 한차례 요동을 겪어야만 겨우 나리타 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비가 내렸다. 의전 차량을 통해 호텔에 도착한 나는 지상파 방송을 틀었다.

마스터카드 재팬 챔피언십 대회에 대한 광고와 톰 왓슨과의 현장 취재가 이어졌다. 한국에서 열린 2010년과 2011년 송도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와 분위기와 방송에서도 이슈가 되는 등 느낌이 사뭇 달랐다.

사실 이번 대회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골프셀럽'들로 가득하다. 골프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첫날은 비가오는 가운데 갤러리 셔틀버스를 택했다. 현지의 분위기를 알기에 셔틀버스 만한 것이 없다.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에 가기 위해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안에서 일본인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은 꼭 왓슨에게 사인을 받겠어”, “몽고메리는 몸이 정말 커, 그 나이에 그런 플레이라니 믿기지 않아”라며 오늘 대회에 대한 기대감에 한 껏 들떠 있었다. 대회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3라운드로 나리타 골프 클럽에서 치러진다. 챔피언스투어의 특성상 컷오프가 없는 대회로 3일 내내 전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장에 도착한 나는 미디어 센터 등록을 하고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접했다. 존 댈리와 베른하르트 랑거, 예스퍼 파네빅, 미겔 앙헬 히메네즈 등 불참 소식.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몽고메리와 왓슨 만으로도 충분했다. 현지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스타트 하우스로 나갔다. 비가 축제에 동반했다. 기상상황은 정말 좋지 않았다. 안개는 자욱했고 폭우는 신나게 내렸다. 콜린 몽고메리와 대런 클락(북아일랜드)은 폭우 속에서 힘들게 경기하는 것이 보였다.

가장 미스터리 했던 것은 톰 왓슨이다. 69세인 '정정함' 그 자체. 그는 비를 맞으며 마지막 홀에서 홀 아웃했고, 비를 맞으며 1시간여 갤러리에게 사인을 해줬으며, 언론과의 취재를 1시간여 동안 응했다.

일본 방송사 유명 리포터는 “내일 에이지슈터(나이와 같은 스코어)에 도전한다!”고 강하게 외친 톰 왓슨에게 “내일 생일이세요?”라는 질문이 생중계로 공중파를 타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톰 왓슨은 친절히 에이지슈터를 설명했고 사건은 일단락 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왓슨에게 그 비결을 물으니, “승마의 힘이다. 승마를 즐기니 이런 체력을 생겼다.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자신의 팔뚝을 보여준다.

그를 보내고 프로샵을 구경하러 들어간 나에게 한 여성이 '아들과 비슷한 사이즈니까 이거 한 번 입어 봐 달라'고 부탁했다. 옷이 푹 젖어서 경기를 마친 선수를 부르더니 "이거 어때?"라고 말한다. 그는 엄지를 번쩍 들고 헐레벌떡 라커룸으로 뛰어간다. 고맙다고 연신 이야기하고 그 제품을 구매했다.

찰나에 선수를 보지 못한 나는 "누구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잠시. 경기를 마친 콜린 몽고메리를 포함한 전설들이 우르르 클럽하우스로 들어왔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전설들의 대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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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동훈 louis@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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