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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고든-해밀턴, 최고의 ‘대도’를 향해가는 A.몬데시[슬로우볼]
2019-06-13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올시즌 최고의 대도는 누구일까.

2019시즌 메이저리그는 조금씩 반환점을 향해가고 있다. 6월 중순 일정에 접어든 빅리그에서는 올스타 투표가 시작됐고 전반기를 마칠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시즌 초반 최고의 타자였던 코디 벨린저(LAD)는 이제 더 이상 홀로 빛나지 않는다. 크리스티안 옐리치(MIL)가 타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벨린저보다 뛰어난 기록을 쓰고 있으며 벨린저-옐리치와 다른 타자들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리그 최고의 대도를 향한 도루 경쟁도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도 경쟁 역시 시즌 초반과는 양상이 바뀌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팀 앤더슨(CWS)이 가장 많은 베이스를 훔친 선수였지만 지금은 다른 1위가 나타났다. 2위를 8개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달베르토 몬데시(KC)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동료였던 라울 몬데시의 아들인 '빅리거 2세' 몬데시는 지난해 75경기에서 32도루를 기록하며 대도의 자질을 보였다. 그리고 올시즌 (비록 지난해에 비해 페이스가 부족하지만)65경기에서 25도루를 기록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실패도 3번 밖에 없었다.

캔자스시티 최고 유망주 출신인 몬데시는 빅리그 데뷔 전 MLB 파이프라인으로부터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주루 70점을 받았다. 매우 빠른 발을 가졌지만 만점인 80점을 받은 바이런 벅스턴(MIN)처럼 압도적인 스피드까지는 아니라는 평가였다. 실제로 몬데시는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25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도루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올시즌에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스프린트 스피드(ft/sec) 29.9를 기록한 몬데시는 올시즌 30.0으로 근소하게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스프린트 스피드 30.0(초속 30피트)은 스탯캐스트가 '엘리트 수준' 속도의 기준으로 정한 수치. 올시즌 몬데시보다 빠른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 중인 선수는 5명 밖에 없다(1위 트레이 터너 30.5, 2위 팀 로카스트로 30.5, 3위 바이런 벅스턴 30.3, 4위 테렌스 고어 30.2, 5위 이삭 갈로웨이 30.1). 대주자로 활용되는 벤치 요원이 아닌 주전급 선수 중에서는 터너, 벅스턴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다.

스탯캐스트는 '볼트(Bolts)'라는 항목을 설정해 측정하고 있다. 볼트는 '초속 30피트 이상의 속도로 달린 횟수'를 측정한 기록. 몬데시는 이 부문에서 47회로 1위를 달리고 있다(2위 벅스턴 40회). 지난해 시즌 절반만을 소화하며 50회의 '볼트'를 기록한 몬데시는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는 디 고든(SEA)과 빌리 해밀턴(KC)이 공존하고 있지만 대도의 타이틀은 몬데시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나이와 어느 정도는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올시즌 나란히 12개씩의 도루를 기록 중이지만 고든과 해밀턴은 이제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고든은 어느새 31세가 됐고 해밀턴도 올시즌이 끝나기 전 29세가 된다. 2017년 나란히 120회 이상의 '볼트'를 기록했던 고든과 해밀턴은 지난해 그 수가 66회(고든), 99회(해밀턴)로 줄었고 올시즌에는 더 떨어진 페이스다. 스탯캐스트가 측정을 시작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초속 29피트 이상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한 고든은 올시즌 27.5피트까지 속도가 줄었고 지난 3년 동안 30피트 이상이었던 해밀턴도 올시즌 29.6피트로 30피트선이 무너졌다.

기존의 대도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가운데 아직 23세인 몬데시는 터너(25세), 말렉 스미스(26세, SEA)보다도 어리다. 신체 능력이 하향세에 접어들 고든과 해밀턴은 경험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있어도 속도로는 이제 몬데시를 앞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팀 동료 위트 메리필드는 빠른 발을 가진 것은 맞지만 스피드가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다(스프린트 스피드 2017년 ML 32위, 2018년 ML 44위). 올해 30세가 된 메리필드는 도루 페이스가 지난 2년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고 스피드 역시 줄었다. 몬데시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 최고의 스피드를 가진 벅스턴이 주력에 비해 도루 시도 자체가 적은 선수임을 감안하면 몬데시의 질주에 위협이 될 만한 선수는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에 꾸준히 초속 29피트 이상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스미스 정도밖에 없다.

다만 위험요소는 있다. 최근 대부분의 대도들이 그랬듯 몬데시 역시 출루율이 매우 낮은 유형의 타자라는 것. 지난해 타율 0.276, 출루율 0.306을 기록한 몬데시는 올시즌에도 타율 0.280, 출루율 0.31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근소하게 출루율이 올랐지만 정말 근소하게 올랐을 뿐이다. 이런 유형의 경우 타격 슬럼프에 빠질 경우 달릴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게 된다.

지난해 14홈런을 기록했고 올시즌 6홈런을 터뜨린 몬데시는 장타력과 출루율이 모두 떨어지는 고든-해밀턴과 장타력과 출루 능력도 어느 정도는 갖춘 터너의 중간 유형의 타자다. 과연 올시즌 최고의 대도 등극을 노리는 몬데시가 시즌 막바지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든-해밀턴의 뒤를 잇는 빅리그 대표 대도로 성장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아델베르토


몬데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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