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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다양성 죽어가는 韓 영화, 배급업 극장업 분리시켜야”[EN:인터뷰②]
2019-07-19 17:29:38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배우이자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이사장 문성근이 소신발언했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이하 PIPFF) 문성근 이사장은 7월16일 오후 뉴스엔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극장과 배급업을 분리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펼쳤다.
지난 1985년 ‘연우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문성근은 연극 ‘한씨 연대기’로 1986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뒤 1990년대 박광수, 장선우, 여균동, 이현승, 이창동 등 감독과 작업하며 ‘그들도 우리처럼’ ‘경마장 가는 길’ ‘그 섬에 가고 싶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세상 밖으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네온 속으로 노을 지다’ ‘꽃잎’ ‘초록 물고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서 긴 세월동안 남북 교류 활동을 해온 문성근은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약 중이다.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영화제를 대중들에 선보이게 된 문성근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묻자 한국 영화의 발전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는 영화인 중 한 명으로서 “걱정이 더 많다”고 말문을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면서 문성근은 "다양성이 죽고 있는 것이 문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먼저 문성근은 투자사들의 투자 행태를 지적했다. 문성근은 "이젠 마케팅까지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와이드 릴리즈하고 있는 것은 ‘텔 미 썸딩’(1999) 때부터 시작했다. 그게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이를테면 50억짜리 두 편 만들고, 100억짜리 하나 만들고, 200억짜리 하나 만들고 하는 것보다 200억짜리 두 편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그게 마케팅에 쏟아붓고 무방비하게 쏟아붓고 이런 특성이 있다. 이렇게 하다보니 안전 위주로 하면서 다양성이 죽어가니까 그게 제일 문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문성근은 그 안에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문성근은 일부 대형 투자배급사가 투자, 배급, 극장 사업을 한꺼번에 하는데다가 심지어 케이블 방송까지 겸하고 있는 현상을 언급했다. 문성근은 "예컨대 투자를 받아 어떤 영화를 한다. 그럼 마케팅 비용이 순제작비의 40~50%까지 간다. 그럼 집행내역을 제작사는 모른다. 안 가르쳐준다. 그럼 이것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모른다. 극장과 배급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럼 극장이 좋은 회사로 작품이 몰려가고, 자기 영화 중심으로 배급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문성근은 한쪽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는 시장의 구조적인 시스템을 지적한 뒤 “시장배급 권력이 강화되다 보니 그 쪽이 일종의 통조림 같은 걸 주문하기 시작하는 거다. 이른바 ‘SKY’ 나온 사람이 작품 분석을 한다. 그럼 그 문법으로 시나리오를 끼워 맞추기 시작하면서 계산을 한다. 그럼 비슷한 것들이 나온다. 예를 들어 ‘부산행’ 이후 비슷한 좀비영화들이 나와 다 망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영화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며 "이를테면 문학에 뛰어난 감독이 많고, 한류가 오래 지속될 거라 얘기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에 뛰어난 창작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배우들도 보면 이렇게 잘하는 배우들이 동시에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송강호 조정석부터 박정민까지 정말 잘하는 배우들이 꽉 차 있고 잘나가는 한국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런 힘으로 우리 영화계가 가고 있는데 산업구조가 그런 식으로 자꾸 간다면 작은 영화들을 만들 재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1947년 50~60억으로 시작했는데 캐스팅이 되기 시작하고, 대형 투자배급사가 그렇게 영화사업을 하기 시작하고 두 배 이상 제작비가 늘어 와이드 릴리즈 식이 된 거다. 그땐 성공했지만 그렇게 큰 규모로 갈 때는 영화 문법이나 그런 것들이 다양한 엔딩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성근은 수직계열화 문제를 언급했다. 문성근은 "전반적으로 수직계열화는 다양성을 죽인다. 미국의 경우 50년대 그렇게 그걸 깼다. 우리도 배급업과 극장업을 동시에 못하게 분리시켜야 한다”며 “우리도 처음엔 시네마 서비스가 프리머스를 운영하다 대형 투자배급사에 빼앗겼는데 그때 영화계가 항의해 제작사들 앞에서 직접 제작을 안 한다고 공언했다. 근데 지금은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모든 힘이 그 쪽으로 쭉 빨려들어간다. 그게 장기적으로 매우 안 좋은 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테면 신인감독이 300억을 들여서 영화를 만들 수 없다. 30억으로 해야한다. 이 사람이 감독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봐야하지 않겠나. 독립영화에서 그냥 넘어가는 거다. 성장하는 과정도 생략이 되는 측면도 있다. 우리나라에 기획하는 제작자들이 없어져간다.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걸 일명 'SKY' 출신 대형 투자배급사 직원들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문성근은 “그런 식의 문법으로 치면 ‘서편제’나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는 만들면 안 된다. 흥행 영화 문법에 어긋난다. 이창동 감독 영화는 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근데 이창동 감독은 그간 영화를 하면서 겨우 영화를 만들어왔고, 투자자들한테 얘기를 하고 투자를 받은 거니까 결국 된 거다. 근데 그런 세계적인 거장이 널린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감독들이 많은 기회를 못 갖게 됐고, 독립영화 활성화, 유통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근데 극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체인이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극장을 갖지 않은 투자사는 돈을 만들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보면 적자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들어왔다 빠지고 그런 식이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야기를 마치며 문성근은 “이런 얘기를 하면 투자를 못 받는다고 하니 누가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하겠나”라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문성근은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몇 사람 있다. 다 내놓은 사람들이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평화, 공존, 번영을 주제로 ‘선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아 평화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서 비롯된 평화에 대한 열망을 이어받아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를 선보이는 테마 영화제다. 현재 가장 첨예한 관심사인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비롯해 난민, 인권, 전쟁 등 세계적 이슈를 담은 신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

총 33개국 85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일본이 제작비 1억원을 투자하고 북한의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해 만든 ‘새’(감독 림창범)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문성근 이사장을 주축으로 방은진 집행위원장, 김형석 프로그래머, 최은영 프로그래머 등이 참여하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명예이사장, 임권택 감독이 고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자문위원장으로 함께한다. 또한 한국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변영주, 김중기, 안스가 포크트 등이 선정됐다.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오는 8월16일부터 8월20일까지 5일간 평창 총 4개 극장, 9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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