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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가→쌈마이웨이→동백꽃’ 임상춘 작가가 누구길래[TV와치]
2019-10-18 16:19:06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름만 들어서는 남잔지 여잔지 구분도 안 가는데다가 나이도 제법 있을 듯하다. 임상춘 작가의 이야기다. 하지만 임상춘이란 이름은 본명이 아닌 필명이며 사실은 30대 여성이라는 반전이 드러났다.

필명부터 범상치 않은 임상춘 작가가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부터 '쌈, 마이웨이',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까지 구수하면서도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이야기로 3연속 히트작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여러 편의 히트작들을 낸 유명 작가지만 아직 임상춘 작가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현재까지 임상춘 작가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30대 여성이라는 것 정도. 2013년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최한 ‘사막의 별똥별 찾기’에서 ‘에스비에스 플러스상’을 수상한 임상춘 작가는 2016년 4부작 KBS 2TV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로 주목받은 뒤 2017년 KBS 2TV '쌈, 마이웨이'를 통해 장편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2년만에 임상춘 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을 들고 화려하게 돌아와 안방극장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임상춘 작가의 정체는 현재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필명과 작가적 색채가 연관돼 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직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임상춘 작가가 지금껏 그리 많은 작품을 내놓은 건 아니지만 그가 선보인 히트작들은 매우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임상춘 작가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작품으로 마니아층을 대거 양성해내는데 성공했다. 시청자들은 대체 왜 베일에 가려져 있는 임상춘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 걸까.

임상춘 작가 작품의 첫 번째 공통점은 지방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쌈, 마이웨이' 박서준, 김지원 등 청춘들이 자란 곳도 충천도의 한 바닷가 마을이었고, '백희가 돌아왔다' 주인공 백희가 성장해온 곳도 충청도의 한 섬마을이었다. 뿐만 아니라 '동백꽃 필 무렵' 역시 주 배경이 충청도 한 가상의 시골마을인 '옹산'으로 설정돼 있다. 이는 임상춘 작가의 고향이나 현재 지내고 있는 곳이 충청도가 아닐지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상춘 작가는 충청도를 배경으로 자신의 필명에 따라 구수하면서도 봄 냄새가 가득 풍기는 이야기들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봄의 경치를 구경하며 즐긴다는 뜻의 '상춘'이란 필명도 임상춘 작가가 쓰는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임상춘 작가는 그동안 소소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왔다.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싱글맘 ‘백희’(강예원 분)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 ‘고동만’(박서준 분), ‘최애라’(김지원 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무엇보다 임상춘 작가의 작품에는 여느 드라마들과 달리 재벌의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자극적인 설정이나 남발하는 우연도 없다. 권성징악형 스토리를 기본 뼈대로 하지도 않고, 이렇다 할 악역도 없다. 그래서 임상춘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특별하거나 신선하다고도 할 순 없다. 하지만 임상춘 작가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애써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임상춘 작가는 또 모든 드라마에서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존재를 만들어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특히 임상춘 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세상의 편견 앞에 “당신 잘하고 있다”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시청자 모두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이에 배우 공효진 역시 자신의 인생작인 MBC '고맙습니다'와 같은 기분을 느꼈으며, 위로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같이 혼자인 듯 보이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자신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지지자나 내 편이 있다는 임상춘식 위로는 세 작품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콘셉트가 확실한만큼 임팩트도 확실하다. 임상춘 작가는 평범한 소재의 이야기를 위트있는 대사와 버무려 재미있고 따스하게 써내려간다. 소시민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대로 임상춘 작가는 재벌이나 실장님, 본부장님 캐릭터, 특별한 악역 캐릭터 없이도 투박하지만 우리네 이야기 같은 드라마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특별한 감동과 재미를 준다.

또한 임상춘 작가 작품의 차별점이자 공통점은 주변 인물들까지 마치 주인공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는 것이다. 특히 '동백꽃 필 무렵'은 모든 주변 인물들을 매력있게 그려내며 심지어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옹산이라는 마을을 가고 싶게 만든다.

한편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의 '쌈, 마이웨이'는 비교적 시청률이 많이 나올 수 없는 청춘물임에도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해 13.8% 시청률로 종영했다.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했던 이성의 절친이 연인이 된다는 이야기의 '쌈, 마이웨이'는 다른 로코처럼 번뜩이는 설정을 갖고 가는 드라마도 아닌데다가 흔하고 뻔한 로코처럼 보였지만, 주요 인물들의 성장담과 로맨스를 버무리며 젊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백희가 돌아왔다'도 흔하디 흔한 출생의 비밀을 소재로 했지만 아빠찾기라는 개성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단막극이라는 포맷의 한계에다가 '땜빵' 편성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 '백희가 돌아왔다'는 10.4%,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동백꽃 필 무렵' 역시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이 처한 편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고, 그 결과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0월17일 방송분은 14.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임상춘 작가는 스타 작가다. 세 작품을 모두 히트시킨 임상춘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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