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협박, 스토킹에 시달리다 부산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여성의 유가족이 가해자 친누나가 KBS 일일극에 출연 중인 배우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3일 KBS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9월 4일 뉴스엔에 "현재 파악 중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 ▲ 사진=뉴스엔DB
유가족은 "세상이 어찌 이리도 불공평하냐"며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한쪽에서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가 매일같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유가족은 "저는 그저 딸의 억울함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제 딸이 억울하게 떠났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아이를 사랑했던 부모가 아직도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며 "자식을 잃은 한 부모의 간절한 호소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기억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유가족은 "KBS에게 묻는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고,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드린다. 부디 저희 가족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달라.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은 9월 4일 오후 3시 기준 1천만 명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 KBS의 답변을 이끌어내게 됐다. KBS는 10월 3일까지 해당 건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해당 사건은 2024년 1월 부산 한 오피스텔에서 전 남자친구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20대 여성 B씨가 9층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다. 당초 A씨는 경찰에 자신이 집에서 나온 뒤 피해자가 추락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별을 요구한 B씨를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스토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특수협박과 협박, 재물손괴, 퇴거불응,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한 점이 반영돼 징역 3년 2개월로 감형됐다. A씨는 스토킹과 협박 등에 대한 혐의만 인정됐을 뿐 피해자의 추락 사망에 대한 형사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유가족은 2024년 4월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산 오피스텔 20대 여성 추락사 13시간 초인종 사건 유가족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A씨의 친누나가 현직 배우라고 주장했다.
당시 유가족은 "반복된 폭행·폭언·사과·자살 협박에 조카는 지구대에 신고도 했으나 A씨가 부친이 변호사이고 삼촌이 경찰이라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신고를 한다한들 자기는 금방 풀려날 거라 얘길해서 (피해자가) 보복이 두렵고 찾아올까 불안하다며 친한 친구에게 걱정을 토로했다고 한다"며 "충분한 증거가 있는데도 가해자 측은 반성의 기미나 사과 한 만디 없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가해자는 수사 중에도 멀쩡히 SNS를 하고, 가해자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라마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라"고 호소해 공분을 일으켰다.
A씨 친누나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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