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연출가 도망에 5천만원 빚더미 "녹즙 배달·간장 판매 알바로 갚아"'
배우 이정은이 배우 신하균, 지진희, 우현 등에게 빌린 5천만 원을 무려 13년이 걸려 청산한 사연을 밝혔다.
9월 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359회에는 이정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후 뮤지컬 '빨래'에 캐스팅 돼 5년간 해당 작품에 출연했다는 이정은. 그는 연극 무대 위에서 행복하던 시절 무대 밖에선 빚더미에 올랐음을 털어놓았다.
이정은은 "배우들끼리 있다 보면 훈련 같은 걸 해보고 싶잖나. 제가 극단을 만들었다. (2003년) 연습실 겸 해서 (만들었는데) 그게 작품이 잘되면 좋은데 두 작품 했는데 둘 다 말아먹고 빚이 생겼다"고 밝혔다.
망한 이유는 함께하던 연출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도중에 사라져서라고. 결국 배우 역할에 연출까지 떠안은 이정은은 5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당시 이정은은 연극 선후배 우현, 신하균, 지진희, 김수진 등에게 5천만 원을 빌렸다.
이정은은 "(빌릴 때) 직접 뵙지는 못하고 전화로 '하균아 오랜만이다. 나 정은이 누나야. 요즘 너 하는 거 잘 돼서 보기 좋더라. 근데 내가 연극 만드는데 제작비가 급하게 부족하게 됐어. 천만 원만 빌려줄 수 있니?'하니까 '그래요 누나'. 지진희 씨도 비슷하다. 선뜻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1년 수입은 불과 20만 원에 공연 취소가 많아지는 바람에 빌린 돈을 갚기까지 13년이 걸렸다는 이정은은 "전 사실 빌릴 때 꽤 빨리 갚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더라. 그때부터 알바를 많이 했다. 녹즙 배달, 간장 판매도 하고, 나이 있지만 호텔리어라고 호텔 서빙도 해봤다"고 말했다.
34세에 빌린 돈을 모두 청산한 나이는 47세였다. 이정은은 "제가 다 갚았을 때 놀라긴 했다.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서. 중간중간 제가 연락은 꼭 했다. 돈 생기면 좀 보내고. 100만 원 50만 원 이렇게 난 생각하고 있다고 계속 연락 드렸다"고 밝혔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이정은이 매체 연기를 시작한 건 배우 김희원의 권유 덕분이었다. 이정은은 "전 제가 재능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다. '빨래'에서 노역을 하다보니 부상이 많았다. 허리 문제가 생겨서 힘들 때 병원비 좀 벌라고 방송을 하라고 하더라. 더 늦기 전에 해보라고, 45살 넘으면 기회가 그렇게 오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 추천받았으니 그때부터 주변에 얘기하고 다녔다. '전 방송에 너무 어울릴 거 같아요'라고"라며 셀프 홍보를 하고 다닌 과거를 전했다.
결국 김석윤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 됐다는 이정은은 그뒤 '미스터 션샤인', '눈이 부시게', '기생충',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작품으로 연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이정은의 나이 50세, 데뷔 29년 차 때 벌어진 일이었다. 유재석은 "인생의 전성기가 각자 다르지만 50세 되는 해에 전성기가 열린다는 건"이라며 감탄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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